3월 작년대비 3.7% 하락… 시간 흐를수록 낙폭 커져국제유가 하락이 큰 요인
소비자물가까지 ‘도미노’


국내 생산자물가가 5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생산자물가가 급락하면서 디플레이션(장기적인 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생산자물가지수(2010년=100)는 101.80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7%나 떨어졌다. 이는 2009년 7월(-3.8%) 이래 68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생산자물가지수도 2010년 11월(101.78) 이후 5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8월 전년동월대비 0.2% 떨어진 뒤 10월 -0.8%, 12월 -2.1%, 올 1월·2월 -3.6% 등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을 키우고 있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도매물가로 통상 1∼2개월 뒤에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생산자물가가 계속 떨어지면서 4개월 연속 0%대 상승률 기록한 저물가 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올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5%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월 생산자물가 내림세에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이 크게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정부의 도시가스 요금 인하도 생산자물가를 끌어내렸다. 석탄·석유제품 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2.7%나 떨어졌고, 화학제품 생산자물가 역시 12.1%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휘발유 생산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37.1% 급락한 것을 비롯해 경유(-36.0%), 벙커C유(-30.5%), 에틸렌(-30.1%) 등의 가격 하락폭이 컸다.

정부가 유가 하락을 반영해 도시가스 요금을 내린 것도 생산자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정부는 원료비 연동제에 따라 도시가스 요금을 올 1월 5.9% 인하한데 이어 3월에도 10.1% 낮췄다.

한편 국내 출하 및 수입을 통해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공단계별 물가를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6.6% 떨어졌다. 유가 하락 영향으로 원재료는 전년동월대비 28.4% 떨어졌고, 중간재와 최종재도 각각 6.4%와 0.5% 하락했다. 수출품까지 포함해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 추세를 보여주는 총산출 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3% 내렸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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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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