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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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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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애인의 날…‘올해의 장애인賞’ 강병령·김지환 씨“저는 많은 것을 가졌습니다. 이 행복을 더 나누고 싶습니다.”

20일 제35회 장애인의 날 행사에서 ‘올해의 장애인상’을 수상한 강병령(55) 광도한의원 원장은 “지난달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접하고서 뭉클한 감동이 있었다”며 “누군가는 제 활동이 힘들지 않으냐고 걱정하지만, 앞으로 의미 있는 활동의 폭을 더 넓혀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부산 동래구에서 광도한의원을 운영하는 강 원장은 어릴 적 소아마비로 두 다리의 기능을 잃어 목발 없이는 이동할 수 없는 1급 지체장애인이다. 강 원장은 “장애 탓에 어린 시절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면서 내성적이었고, 사춘기 시절에는 비관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했다”며 “긴 방황 끝에 자신을 추스를 수 있는 돌파구는 공부였고 한의대 진학을 선택했지만 장애인을 받아주는 곳은 많지 않았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대학을 찾아다니며 설득한 아버지 덕에 한의학을 공부할 수 있었고 그런 아버지를 보며 절대 허투루 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어렵게 학업을 마친 그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배우고자 하는 아이들을 보면 자신을 보는 것 같았고, 한의사가 된 뒤 모교인 동래고 학생들에게 학비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앞으로 10년간 매년 1000만 원씩 총 1억 원을 지원키로 약속했다. 또 그가 공동대표로 있는 사회복지단체는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에게 학습과 생활을 후원하고, 농어촌 분교에 운동기구도 지원한다. 그는 2007년에 대한장애인요트연맹을 창단해 선수와 코치 15명을 육성했으며, 지난 2014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 처음으로 선수를 출전시키기도 했다.

그는 “지금 한의원을 운영하며 세 아이와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있지만, 마음 한쪽에는 채워지지 않는 무엇인가가 있었다”며 “우리 아이가 행복하게 자라는 걸 바라는 만큼 나처럼 장애를 가진 아동과 청소년들과도 행복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의 장애인상의 또 다른 수상자는 서울 노원구의 다운복지관에서 환경미화직으로 근무 중인 김지환(37) 씨다. 김 씨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지적장애인이지만 대한민국장애인 미술대전에서 한국화 부문 특선을 두 차례나 수상한 미술가이며, 그의 그림은 복지관의 연하장·소식지 등의 디자인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김 씨의 어머니 고옥정 씨는 “지환이도 미술 수업이 있는 주말을 위해 한 주를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릴 때를 가장 행복해 한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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