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유럽 투자경쟁 치열… 한국 스마트폰·車 등 인기 “코끼리(인도)가 달리며 흔들리는 지축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동석 코트라 서남아지역본부장 겸 인도 뉴델리 무역관 관장은 20일 인도 현지의 변화를 이렇게 표현했다. 인도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 집권 이래 비틀거리던 인도가 다시 질주채비를 갖춰가고 있다”며 “대다수 인도인은 모디 총리의 지도로 나라와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고, 산업현장에서 체감하는 효과가 집권 2년 정도 지난 이후부터 점차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많은 국제 주요 경제분석 기관들은 인도가 2020년까지 세계 3대 성장경제, 3대 제조업투자 대상지로 속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모디 총리는 인도에서 (다른 나라들이 물건을) 만들어 인도시장에 팔고 수출하는 것을 장려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 운동을 전국적으로 펼치고 있다.

최 관장은 이에 미국, 유럽은 물론 일본, 중국 등 각국의 인도 진출 경쟁도 치열하다고 전했다. 이미 일본 기업들은 인도에 대한 투자를 늘려 인도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순위 4위에 기록돼 있다. 10위권 밖인 우리나라와 비교된다. 일본국제협력은행이 일본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14년 말에 발표한 해외사업전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중기적(조사 시점에서 향후 3년 정도) 유망사업 전개국으로 인도가 인도네시아를 제치고 2위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였다. 일본 기업들은 현지시장의 성장 가능성, 저렴한 노동력, 현지시장 규모, 우수한 인력 등을 인도의 장점으로 꼽았다. 중국만 해도 지난해 샤오미(小米)가 저가 스마트폰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올해는 지오니(gionee)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를 차지하며 지난해 샤오미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지오니는 올해 인도 시장 점유율을 8%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물론 우리 기업들 역시 호락호락한 것은 아니다. 최 관장은 “우리 기업들 역시 이미 1990년대 중반부터 인도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서 한국 휴대전화, TV, 자동차, 전자제품들이 인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우리 전자제품과 자동차는 인도인들에게 친숙해져 있고 브랜드 충성도도 높다”고 덧붙였다.

최 관장은 “가격은 독일과 일본산보다 싸면서도 브랜드 이미지가 좋다는 게 우리의 경쟁력”이라며 “튼튼한 산업협력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대기업 위주의 인도 진출에서 벗어나 중소, 중견기업의 진출도 함께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선호 기자 sh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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