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료협의 새벽까지 이어져… 아베 訪美 이전 타결될 듯 미국과 일본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각료협의에서 양국의 입장 차이가 대 폭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방미에 앞서 미군 후방지원 범위 확대 결정 등의 선물을 안겨준 일본이 미국과의 TPP 협상 타결이란 또 하나의 선물을 선사할 경우 미국과 일본의 밀월 관계는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21일 지지(時事)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프로먼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일본 TPP담당상과의 협상을 마치고 기자단에게 “(양국의) 의견 차이가 대폭 줄어들었다”며 “이번 진전은 전체 교섭에 중요한 기세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또 아마리 담당상은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농산물과 자동차는 여전히 과제가 남아 합의에 이르기까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로먼 대표와 아마리 담당상은 지난 19∼20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각료협의를 벌였다. 둘째날 협상은 민감현안에 대한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자정을 넘기고 21일 오전 3시반까지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이틀 예정 협상이 사흘로 연장된 셈이다.

미·일 양국은 오는 26일 시작되는 아베 총리의 방미 기간에 맞춰 TPP 협상을 타결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쌀과 자동차 분야에 대해 양국 간 입장 차이가 커 협상이 지연돼 왔다. 미국은 일본의 쌀 수입량 확대를, 일본은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부품에 대한 관세 철폐를 주장하고 있지만 그동안 양국은 이 같은 상대방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도(共同)통신은 이날 “미국으로부터 대폭적인 수입량 확대를 요구받고 있는 일본은 미국산 주식용 쌀의 수입을 5만t 늘리는 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양국 간의 TPP 협상은 아베 총리의 방미 전까지 타결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협상이 타결될 경우 아베 총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자위대의 대(對) 미군 후방지원 범위 확대 결정에 이어 또 하나의 선물을 안겨주는 셈이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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