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AFACI)’ 회원국에서 온 연구원들이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유전자원 관리에 관한 교육과 훈련을 받고 있다.
‘아시아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AFACI)’ 회원국에서 온 연구원들이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유전자원 관리에 관한 교육과 훈련을 받고 있다.
몽골·네팔 등 11개국 참여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 주도… 보유자원 현황 파악해 관리

농업 생명공학이 성공하려면 국내외적으로 보다 많은 유전자원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세계 각국이 유전자원에 대한 배타적 권리를 주장하며 자국 유전자원 보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특히 유전자원의 주권화, 독점화 현상으로 이른바 ‘종자 전쟁’이 심화하는 추세여서 각국 정부가 더 많은 유전자원을 확보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1일 농진청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6위의 유전자원 보유국으로, 유전자원 보존에 관한 한 이미 선진국 반열에 올라있다. 최첨단 종자저장시설을 갖춘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는 50만 자원을 중복 보존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009년 한국이 주도하는 최초의 농업분야 다자간 협의체인 ‘아시아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AFACI)’를 출범시킨 농진청은 이러한 보존기술과 시설을 AFACI 회원국 농업 유전자원을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제공하고 있다.

농진청은 AFACI 회원국이 보유하고 있는 식물유전자원에 대해 상호 수집·증식·보존 등을 통해 유전자원 활용을 촉진하고, 지속적인 이용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유전자원관리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는 한국과 몽골, 네팔, 태국 등 11개 나라가 참여 중이다.

1단계 사업은 협약 참여국별로 식물유전자원 현황을 파악하고 중복 보존해야 할 목표작물을 선정하는 것이었다. 또 회원국별 유전자원의 지속적인 활용을 위해 원산지, 보유자원 현황, 멸종위기종 등을 고려해 중점 작물을 선정해 집중 관리하는 게 2단계 사업이다. 농진청은 중점 작물에 대한 유전자 자원관리를 분야별로 전문화하고, 회원국별 사업 결과와 수행 방법에 대한 정보 공유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3월에는 농진청과 네팔, 베트남, 태국 등 3개국이 ‘유전자원 중복보존 협약식’을 개최했다. 벼와 보리, 가지 등 이들 나라의 주요 농업유전자원 1077종을 농진청의 농업유전자원센터에 중복 보존한다는 게 협약의 주요 내용이다.

농진청은 멸실 우려가 큰 유전자원을 국제적으로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검역과 조사 목적 이외에는 보존 중인 자원을 꺼내지 않는다. 농진청 농업유전자원센터 관계자는 “AFACI 유전자원관리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아시아 전체 농업 기술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

<농촌진흥청·문화일보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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