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한류의 중심’으로 떠오른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풀무원 김치박물관 ‘뮤지엄 김치간(間)’이 재개관했다. 풀무원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1986년부터 운영해온 김치박물관의 면모를 일신해 새로 선보였다.
지난 3년 동안 개관 실무작업을 총괄해 온 설호정(64·사진) 관장은 이날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뮤지엄 김치간은 단순히 김치를 버무려 갖고 가는 기존 박물관들과는 다른, 김치만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580.78㎡ 규모에, 옛 해정병원 4∼6층에 들어선 뮤지엄 김치간은 문화소통공간(김치 마당, 김치 사랑방, 과학자의 방), 숨 쉬는 김치를 만나는 공간(김치 공부방, 김치 움, 카페디히), 김장 문화 체험공간(유네스코 인류 무형 문화유산 헌정방, 김장 마루, 김치 공방, 김치 맛보는 방)으로 꾸며졌다. 김치와 김장 문화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쓴 게 눈에 띈다. 설 관장은 “박물관 이름도 수라간, 찬간 등 전통적으로 썼던 옛말에서 착안해 공간, 장소를 뜻하는 김치간으로 붙여 차별화했다”며 “김치 동영상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흥미로운 디지털콘텐츠 박물관으로, 쿠킹클래스에서는 김치를 담그고 먹어볼 수 있는 외국인 전용, 어린이용 등 다양한 김치 및 김장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이들의 경우 김치를 통한 미락 교육에 중점을 둬 김치 숙성과정에서의 냄새, 미묘한 맛 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며 “김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하고 수준 높은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설 관장은 “관람 수익금 일부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를 통해 지구촌 나눔사업에도 쓰인다”며 “뮤지엄 김치간이 한식의 가치를 세계로 선양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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