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에는 많은 여성들이 미용 기술을 배웠습니다. 6·25전쟁 후 남성의 부재를 메우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기 때문입니다.

사진은 1950년대 초 한 미용학원 풍경입니다. 여성 수강생들이 서로의 머리를 만지며 실습을 하는 모습입니다. 모두 ‘빨리 배워 개업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진지하게 실습에 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용 일이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1958년 한 신문에 “미망인들 또는 남편을 도와 부업을 원하는 여성들이 열심히 미용 기술을 배우고 있다. 미용이라고 하면 무언지 호화롭고 안일한 것을 연상케 하나 고달픈 일도 많다. 인내심을 가지고 견디어 나가며 남의 십인십색(十人十色) 취미와 비위를 맞추지 않으면 안 된다”는 기사가 실려있습니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는 가 봅니다.

사진 = 김천길 전 AP통신 기자,
글 =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