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출신들 모여 1년에 두번 재능기부·봉사활동김세진 감독이 이끄는 팀은 OK저축은행 외에 한 곳이 더 있다. 한양대 출신 배구인들의 봉사단체 ‘사랑의실천모임(사실모)’. 김 감독이 회장으로 있는 이 모임은 1년에 2번 유소년팀이나 장애인 배구팀을 지도하고 각종 장비를 지원하는 등 재능기부를 해오고 있다. 김 감독은 ‘사실모’에 대한 애착이 강해 설립 당시 1000만 원을 기부했고, 4년간 행사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사실모’의 회원 수는 80명이 넘는다. 매번 정기적으로 재능기부에 참가하는 인원은 30명 안팎이다. 회원 수만 놓고 보면 선수와 프런트를 포함한 OK저축은행 배구단보다 크다. 회원 중에는 김 감독처럼 은퇴자들도 있지만 이경수(LIG손해보험), 한선수(공익근무), 이선규(삼성화재) 등 현역 스타급 선수들도 여럿 있다.

부회장인 김성우 현대캐피탈 사무국장은 “원래는 없어진 한양대 선후배 모임을 대체하기 위해 결성했는데 더 좋은 일을 해보자는 취지에서 재능기부 및 봉사활동까지 이어졌다”며 “김 감독도 그렇지만 이 모임의 회원들 대부분은 열성적”이라고 설명했다.

‘사실모’는 1박2일 동안 원포인트 레슨을 실시한다. 효과는 크다. 천안시 좌식배구단은 지난 2013년 ‘사실모’의 재능기부 집중조련 덕에 국내 좌식배구단 최강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지도를 받았던 수원 리더스 좌식배구단도 강팀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실력 향상보다 그동안 닫혀 있던 장애인들의 마음을 열 수 있다는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꼽았다. 김 감독은 “처음 찾아갔을 때는 (배구를 하시는 분들이) 우리를 그저 생색이나 내러 온 줄 알더라”라며 “그러나 지속적으로 팀을 찾아가고 진정성을 보여줬더니 그분들이 우리에게 마음을 열고 고마워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최근 세월호 1주기를 맞이한 마음도 남달랐다. 지난 16일 세월호 1주기 추모 합동추모식에 다녀온 김 감독은 어두운 표정으로 “OK저축은행의 선전이 자식 잃은 분들께 감히 위안이 될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면서 “정치적 문제는 잘 모르지만 세월호에 탔던 단원고 학생들의 희생은 저 같은 어른들의 책임이라는 점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관련기사

박준우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