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연설할 의회서 특별연설… 위안부 피해 이용수씨도 참관 日의원 100여명 야스쿠니 참배

미국 연방의회 하원의원 4명이 차례로 특별연설을 통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향해 전쟁범죄의 인정 및 과거사 반성·사죄를 공식적으로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아베 총리의 오는 29일 상·하원 합동연설이 이뤄질 하원 본회의장에 서서 일본에 대한 사죄를 강하게 요구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7) 할머니는 의원들의 연설 모습을 지켜봤다.

21일 민주당의 스티브 이스라엘(뉴욕), 빌 패스크렐(뉴저지), 찰스 랭글(뉴욕), 마이크 혼다(캘리포니아) 등 4명의 지한파 하원의원들은 하원 본회의장 특별연설을 통해 “아베 총리는 이번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포함해 과거의 전쟁범죄를 인정하고 사죄하라”고 밝혔다.

이날 민주당의 하원 원내 부총무인 그레이스 멩(뉴욕) 하원의원도 “위안부에 대한 역사적 기록은 받아들여져야 한다”며 “아베 총리는 이번 상·하원 연설을 역사를 인정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원의원들의 특별연설은 오후 7시쯤(한국시간 23일 오전 8시)부터 진행됐다. 제일 먼저 이스라엘 의원이 연단에 올라 아베 총리의 상·하원 합동 연설에는 과거사 사죄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어 패스크렐, 랭글, 혼다 의원 등이 차례로 연단에 올랐다. 혼다 의원은 20여 분 동안의 연설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은 미국의 가장 친밀한 동맹국 수반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기회”라면서 “아베 총리는 과거 역사를 최종적으로 확실하게 반성하고 미래 세대들에게 겸손함을 교육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연설은 지난 2007년 미국 하원 청문회에 나와 증언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직접 참관한 가운데 이뤄졌다.

한편 일본의 초당파 의원으로 구성된 ‘다함께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자민·민주당 의원 등 100여 명은 22일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아 야스쿠니 신사를 집단 참배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보도했다.

워싱턴 = 이제교 특파원jklee@,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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