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 무게 8400t 달해 물무게 더해지면 1만200t크레인과 체인 93개 연결
3m들어 시야 좋은곳 옮겨
플로팅독에 떠올리듯 인양

1000억∼1500억원 들듯


정부가 오는 9월 세월호 인양에 착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국민안전처는 2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해양수산부가 제시한 ‘세월호 선체인양 결정안’을 심의한 뒤 세월호를 인양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인용 안전처 장관과 유기준 해수부 장관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세월호 인양 결정과 이에 따른 후속조치 계획 등도 밝혔다.

정부가 이날 세월호 선체 인양 방침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인양을 위한 후속 조치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는 우선 인양 전담조직을 구성해 계약방법 결정 및 기술제안 요청서를 마련하고, 국내외 업체들을 대상으로 기술제안서를 제출받은 뒤 세부적인 평가를 통해 앞으로 2개월 내에 인양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인양업체가 선정되면 3개월간 인양 설계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우선 작업이 가능한 자재와 장비의 수급, 해상장비 고정용 블록 제작, 해상 작업기지 설치, 잔존 기름 제거 등을 9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선체 인양은 해수부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태스크포스(TF)가 제시한 것처럼 해상 크레인 사용방식과 ‘플로팅 독(Floating Dock)’ 사용 방식을 조합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세월호는 현재 전남 진도 맹골수도 인근 해역 수심 44m 지점에 우측면이 하늘을 향한 채 누워있다. 중량은 부력 작용으로 수중에서는 8400t이지만, 수면 위로 끌어올릴 경우 1만200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양 절차는 누워있는 세월호를 바로 세우지 않고 선체 측면에 93개의 구멍을 뚫어 와이어를 선체 내부의 튼튼한 구조물에 연결해 두 대의 대형 해상크레인으로 해저면에서 약 3m 정도까지 들어 올리면서 시작된다. 그 뒤 수중 시야가 좋은 수심 30m 지점으로 옮겨 수중에서 선체를 플로팅 독에 올리고, 마지막으로 플로팅 독을 부양해서 인양을 완료하게 된다.

정부는 정상적인 날씨가 지속될 경우 세월호를 인양하는 데 기간은 약 1년, 비용은 약 10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기상 상태가 나쁘거나 인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 때문에 부분적인 실패가 발생할 경우에는 기간과 비용이 18개월, 1500억 원으로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해수부는 전망했다.

정부가 세월호 인양 방침을 확정함에 따라 세월호 침몰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과 교사, 일반인 등에 대한 배상 및 보상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침몰 참사를 둘러싼 커다란 쟁점 가운데 하나였던 인양 관련 논란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세월호 인양이 확정됐기 때문에 앞으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인양 작업을 완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해동·유회경 기자 haedong@munhwa.com

관련기사

조해동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