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개의 부품으로 이뤄진 자동차 한 대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간과 돈이 투입되지만 막상 출시된 이후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차들이 적지 않다. 반면 한 발 앞선 기술과 디자인으로 수십 년 이상 세대를 거듭하며 명성을 쌓아올리는 ‘스테디셀링카’들도 있다.
올해로 출시 30주년을 맞은 현대차 ‘쏘나타’와 나란히 출시 40년이 된 BMW ‘3시리즈’, 폭스바겐 ‘폴로’ 등은 오늘도 전 세계 운전자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도로를 내달리는 대표 명차들이다.
출시 30주년을 맞은 현대차 ‘쏘나타’는 국산차 가운데 단연 첫 손에 꼽히는 스테디셀러다. 1985년 ‘소나타’라는 이름으로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쏘나타는 이듬해 ‘쏘나타’로 이름을 바꾸고 1988년 2세대 쏘나타, 1993년 3세대 쏘나타 Ⅱ, 1998년 EF쏘나타, 2004년 쏘나타(NF), 2009년 쏘나타(YF)에 이어 지난해 7세대 쏘나타(LF)로 ‘국민차’라는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한 발 앞선 기술 진보와 성공적 세대 교체가 쏘나타 브랜드에 30년이라는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폭스바겐 폴로
1세대 쏘나타는 1.4ℓ와 1.6ℓ 엔진으로 출시된 현대차 최초의 자체 개발 중형차 스텔라가 인기를 끌자 스텔라의 기본 차체에 1.8ℓ와 2.0ℓ 시리우스 SOHC 엔진을 탑재해 탄생했다. 크루즈 컨트롤과 파워핸들, 파워브레이크, 자동조절시트 등 편의·안전장치에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5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이어 등장한 2세대 쏘나타는 첫 중형차 수출의 주인공이 됐고, 1993년 출시된 3세대 쏘나타Ⅱ는 지금까지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역대 쏘나타 시리즈 중 최고로 꼽히는 디자인을 앞세워 33개월 만에 60만 대가 팔려나가며 중형차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4세대 EF쏘나타는 175마력의 2.5ℓ 델타엔진과 인공지능 4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국산 중형차의 기술 독립을 상징하는 모델인 동시에 1999년과 2000년 19개월 연속 국내 전 차종 판매 1위 기록을 세웠다.
2004년 나온 5세대 쏘나타는 독자개발한 세타엔진과 디자인, 첨단 안전사양 등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으며, 6세대 쏘나타는 이전 모델과 차별화된 디자인과 함께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되며 친환경차 시장에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해 등장한 7세대 쏘나타는 디자인, 주행성능 등과 함께 차체 강성을 강화해 안전성을 대폭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1975년 여름 탄생한 BMW 3시리즈는 BMW 역사상 가장 놀라운 성공 신화를 써내려간 차로 손꼽힌다. 143마력의 4기통 엔진을 장착한 2도어 세단으로 세상에 등장한 1세대 3시리즈는 이후 BMW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전면부의 ‘키드니(신장) 그릴’ 등 탁월한 디자인과 효율성으로 1981년 100만 번째 차량 생산을 이뤄냈다.
1982년 등장한 2세대 3시리즈는 4도어와 컨버터블 등으로 변화를 꾀했고 처음으로 디젤 엔진을 장착한 모델이다. 이후 6기통 가솔린 및 터보 디젤엔진을 탑재한 3세대와 직접연료분사 방식을 채택한 4세대, 트윈파워 터보 기술 및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을 적용한 5세대 등으로 이어졌으며 현재는 320d, 320i 등 6세대 3시리즈가 생산되고 있다.
소형 해치백(실내와 트렁크 구분을 없애 실용성을 높인 차)의 대명사로 꼽히는 폭스바겐 폴로 역시 올해로 출시 40주년을 맞았다. 폴로는 40마력의 0.9ℓ 4기통 엔진을 얹은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1600만 대 이상이 판매된 글로벌 베스트 모델이다. 1985년 폴로 G40 모델을 통해 24시간 연속 레이싱 대회에서 우승했고 1988년 2세대 폴로에서는 최초로 디젤 직분사 엔진을 채택하기도 했다.
특히 2013년 첫선을 보인 5세대 폴로는 작은 차체에도 탁월한 주행성능과 안전성 등을 갖춰 ‘월드 올해의 차’ 등 각종 상을 휩쓸었다. 폭스바겐은 지난 2일 서울모터쇼를 통해 5세대 기반의 부분변경 모델인 신형 폴로를 국내 출시하기도 했다.
이밖에 쌍용차 ‘코란도’는 1974년 탄생해 가장 오래된 국산차로 기네스북에 이름이 올라 있으며 1964년 개발돼 8세대까지 이어온 쉐보레 ‘말리부’, 1982년 탄생해 세계 중형 세단의 표준으로 자리잡은 토요타 ‘캠리’, 각각 1968년과 1982년 출시돼 프리미엄 세단의 대명사가 된 아우디 ‘A6’와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등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손꼽히는 스테디셀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