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I 25 이상’을 비만으로 보는 국내 비만 기준에 문제를 제기한 조정진(여·51·사진)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22일 “국내 비만 기준을 BMI 27 이상으로 조정해야 실제로는 비만하지 않은 그룹이 불필요하게 체형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을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서 이 같은 주장을 제기해 화제를 모았다.
BMI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눠 계산한다. BMI 23 이상은 과체중, 25 이상은 비만으로 보는 국내 비만 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BMI 25 이상 과체중·30 이상 비만)보다 낮다. 국내 기준은 아시아·태평양 WHO가 만든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조 교수는 이것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 비만 기준으로 계산하면 우리나라의 비만 인구는 미국보다 더 많다”며 “이를테면 우리나라에서는 신장 177㎝인 사람이 몸무게가 73㎏이면 과체중이고 79㎏이면 비만에 속하는데, 이는 WHO 기준으로는 지극히 정상”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아시아·태평양 WHO가 별도 기준을 만든 이유는 아시아인이 서양인보다 더 낮은 체질량지수에서 당뇨 등의 질병이 생긴다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실제 당뇨 유병률을 보면 서양인과 아시아인은 비슷한 체질량지수에서 질병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인 114만 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대규모 비만 연구에서 BMI가 22.8∼27.5 사이에서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는 결과도 소개했다.
그는 “일본은 이미 지난해 ‘BMI 남자 27.7 이상, 여자 26.1 이상’의 비만 기준을 발표한 바 있고, WHO조차도 아시아·태평양 지역만 별도의 기준을 적용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도 비만 기준을 BMI 27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비만 기준을 상향 조정하면 체중에 대한 사람들의 과도한 집착을 줄이고, 불필요하게 쓰이고 있는 비만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다만 BMI가 27 이하라도 이상지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 개인의 질병 유무나 건강 상태에 따라 식사·운동·행동수정을 포함한 비만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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