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수출 걸림돌 해소 베트남·남아공 등 대상
최고기술 보유 홍보 방침
금융지원 대폭확대 검토


한미원자력협정 개정으로 한국형 원자력발전이 향후 2조3900억 달러(약 2590조 원)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치열해지는 원전 수주 경쟁에서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원전 기술뿐만 아니라 원전 금융 등 원전 수출을 위한 여러 조건이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현재 원전 수출과 관련해 협력·논의 등을 진행하고 있는 국가는 10여 개다. 이 가운데 핀란드 1곳이 원전 건설을 위한 입찰을 진행 중이고, 나머지 국가들은 원전 수출국들의 입찰 조건을 따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일부 국가에서는 한미원자력협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한국형 원전을 선택했을 때 공사기간을 맞추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 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앞으로 베트남,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체코,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을 상대로 적극적인 원전 수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 원전 관련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이를 한국형 원전 수출을 위한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2013년 말 기준 세계원자력협회 집계를 보면, 앞으로 15년 내 전 세계 원전 발주 수요는 478기 정도다. 1기당 건설 비용이 약 50억 달러(약 5조41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대형 사업이어서 국가 간 원전 수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국제 원전 시장에서 원전 수요 국가들은 기술 측면에서 한국형 원전을 선호하지만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러시아, 중국 등 경쟁국들의 공격적인 수주 전략에 비춰볼 때 여전히 보완돼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원전 수출에 뒤따르는 원전 금융지원은 경쟁국에 훨씬 못 미친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전을 수출했지만 UAE 측이 국내 자본을 융자받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여 금융지원에 따르는 수익이 대폭 줄어들기도 했다. 최근 5년간 10개의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따낸 러시아는 원전 건설·설비 관련 금액을 부담하는 대신 건설 후 30년간 운영 수익을 환수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 다른 경쟁국을 긴장시켰다.

정부 관계자는 “원전 금융지원 문제는 국가 간 수주 경쟁에서 가장 핵심적인 조건”이라며 “입찰 등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수출 금융 규모를 대폭 확대하는 등의 정책적 지원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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