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울산 울주군 언양읍 UNIST 연구실에서 연구원들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23일 울산 울주군 언양읍 UNIST 연구실에서 연구원들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대학·연구기관들, 지역 기업 ‘미래 먹거리 창출’ 지원울산科技大 2차전지 기술… ㈜세진이노테크서 상용화

울산테크노파크 촉매 기술… ㈜에스피씨아이 매출 60배↑


산업도시 울산에서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개발한 원천기술이 기업에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장착되면서 창조경제를 선도하고 있다.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전통적인 주력산업의 침체로 경고등이 켜진 울산 산업계에서는 연구기관과 기업 간의 활발한 신기술 이전사업이 울산의 경제를 부활시킬 것이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울산의 중견 업체인 ㈜세진이노테크는 2013년 울산과학기술대(UNIST) 연구진으로부터 이전받은 2차전지 신소재 기술의 상용화를 앞두고 대박의 꿈에 부풀어 있다. 이 회사가 64억 원대의 기술료를 지원하기로 하고 이전받은 이 기술은 스마트폰, 노트북, 전기자동차 등 각종 배터리에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짧은 배터리 수명을 크게 늘릴 수 있는 세계 최고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회사는 그동안 시험생산을 거쳐 지난 3월에 2차전지 공장을 조성한 데 이어 오는 10월이면 시제품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내년 3월 본격적인 상용 제품이 나오면, 이 회사는 연간 14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소 생산업체인 ㈜덕양은 지난 1월 UNIST 연구진으로부터 꿈의 소재로 불리는 그래핀 대량생산 기술을 이전받았다. 그래핀의 친환경적 대량생산은 물론이고 생산비용까지 획기적으로 낮춘 기술을 10억 원 규모에 이전받은 이 회사는 오는 2016년까지 시험 생산시설을 울산테크노파크에 구축해 성능 시험과 제품 규격화에 나서고, 2017년쯤 상업화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세계 그래핀 시장은 2015년 현재 300억 달러 규모지만, 2030년까지 600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이 기술이 성공적으로 상용화되면, 이 회사의 미래는 상상을 뛰어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울산지역 산업기술 연구기관 중의 하나인 울산테크노파크로부터 촉매기술 개발 지원을 받은 ㈜에스피씨아이는 2012년 창업 당시 연매출 6000만 원에서 4년여 만인 올해 무려 60배가 늘어난 60억 원 매출을 목표로 잡을 정도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2009년 울산테크노파크에 입주해 고기능성 폴리머(Polymer)를 만드는 촉매인 메탈로센 촉매를 개발하기 시작, 2년여 만에 상업화에 성공해 경주시 안강읍에 공장을 지어 본격 가동했다. 현재는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에 새로운 공장 설립도 추진 중이다.

울산시 분석에 따르면 이 외에도 울산테크노파크는 2003년 설립 이래 지금까지 지역 기업과의 연구·개발(R&D) 사업 등을 통해 3150개 업체에 기술을 이전하거나 기술개발을 지원했다. 2009년 개교한 UNIST는 모두 5개에 7건의 기술을 이전했으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울산지역본부는 최근 5년간 다양한 R&D 과제 수행을 통해 총 367개 지역 기업에 기술지원을, 한국화학연구원 울산본부는 2006년부터 37개 기업에 기술지원을 하는 등 연구기관들의 기술이전 및 지원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정혜영 울산테크노파크 정책기획팀장은 “갈수록 경쟁력이 치열해지는 산업구조상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이 갖고 있지 않은 신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연구기관과 기업 간의 활발한 기술이전과 지원은 미래 국가 먹거리를 찾기 위해 현 정부가 벌이는 창조경제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곽시열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