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소 부총리, 中기자 ‘조롱’ 파문 “AIIB미가입 내부비판” 질문에 웃음 터뜨리며 비꼬듯이 답변

中네티즌 “중대한 실례” 비판… 日언론도 “세계에 창피한 일”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달 초 기자회견에서 중국 여기자의 질문에 조롱하듯이 답변한 일에 대해 중국 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2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성사돼 양국 관계가 개선 기류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소 재무상의 처신이 이 같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지지(時事)통신에 따르면 중국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자매지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23일자 신문에서 “아소 다로에 대해서는 일본인도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는 제목의 논평을 게재했다. 또 중국 인터넷에서도 이 같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기자에 대한 실례이고 중대한 차별이다” “일본은 (제대로 된) 국가인가”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3일 벌어진 기자회견에서 비롯됐다. 당시 홍콩 위성TV인 펑황(鳳凰)TV의 리먀오(李苗) 도쿄(東京)지국장은 각료회의가 끝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어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관해 묻고 싶다”고 말하자 아소 재무상은 영문을 알 수 없는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리 지국장이 일본의 AIIB 참가 보류를 놓고 야당에서 외교 실패라는 비판이 있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재차 묻자 아소 재무상은 “(일본에서는) 야당이 무엇이든지 말한다. 공산주의(국가)가 아니므로”라고 답했다. 또 아소 재무상은 중국을 비꼬기라도 하듯 “중국과 다르게 무엇이든지 말할 수 있는 국가이므로, 즉시 붙잡혀 가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일본 국내에서 뒤늦게 보도되며 파문을 몰고 왔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의 잡지 AREA는 20일 “일본이 세계에서 창피할 일”이라며 이런 내용을 보도했다. 또 도쿄신문도 관련 내용을 보도하며 펑황TV가 신뢰할 수 있는 매체임에도 아소 재무상이 중국 정부와 동일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아소 재무상은 그간에도 경솔한 발언을 남발해 자질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인물이다.

리 지국장도 상황 발생 당시에는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뒤늦게 21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당시의 상황을 소개했다. 리 지국장은 “회견은 정부의 의도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장”이라며 “중국에서는 AIIB에 대한 일본의 생각이나 우려하는 이유에 대한 관심이 높으므로 이에 관해 진지한 답변을 듣고 싶었다”고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지지통신은 재무성 측에 이번 일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지만, 재무성 측은 “코멘트를 자제하겠다”고 답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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