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종이 수렁에 빠졌다면 조선은 심해에 빠졌다.”

지난해 국내 조선, 중공업 분야의 어려움을 대변하는 말이다. 국제불황으로 수주물량이 급감한 데다, 중국과 일본 등 경쟁국의 거센 도전 역시 만만치 않았다.

24일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전 세계 신조선 수주량과 수주액은 각각 34.7%, 22.9% 감소했다. 국내 조선산업의 2014년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42.7% 줄었고, 수주액은 25.0% 감소했다.

국내 각 업체가 이로 인해 많게는 3조 원에서 적게는 수백억 원대의 손실을 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올해 들어서도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국내 조선·중공업계가 사활을 건 구조 개편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배경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경영부실 이후 전체 임원의 31%를 감축하고 최초의 생산직 출신 임원을 선임하는 등의 인사를 단행했다. 조선 부문 영업력 강화를 위해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의 영업조직을 통합한 ‘선박영업본부’를 출범시켰다. ‘그룹 선박 AS센터’를 신설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유상 AS를 본격화해 부가가치 창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삼성중공업도 올 경영목표를 ‘생존을 위한 질적 경쟁력 강화’로 정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부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대형 해양 프로젝트의 대응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조직을 재정비한 상태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올 상반기까지 극도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조선산업에 중소업체들의 구조조정 문제가 잔존해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만큼 연구·개발(R&D)과 함께 사업구조 개편에 나선다면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호 기자 shpark@munhwa.com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