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해피 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슈퍼맨·사진) 제작진이 장소 섭외 문제로 서울 인사동의 한 체험관과 대립각을 세웠다. “충분히 사과했다”는 ‘슈퍼맨’ 제작진의 해명에 “‘갑질’이 심하다”고 반박하던 체험관 측은 뒤늦게 사과를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하지만 그 행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논란은 예능 프로그램 PPL(제품간접광고·Product Placement)과 광고 효과 측면에서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슈퍼맨’ 측은 녹화를 하루 앞둔 21일 해당 체험관을 답사했다. 이날 제작진은 체험관 측에 촬영 당일 준비해야 할 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체험관 측이 촬영장소로 확정된 것이라 오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슈퍼맨’ 측은 안전 등의 이유로 촬영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며 체험관 측에 사과했다. 반면 “잘 마무리됐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고 성토하던 체험관 측은 돌연 “사과를 받아들이고, 보상은 바라지 않는다”고 태도를 바꿨다.
이를 두고 방송가 관계자들은 “‘슈퍼맨’의 인기가 높아 발생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전체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는 ‘슈퍼맨’에 노출되는 장소와 물품은 방송 직후 엄청난 화제를 모은다. 특히 배우 송일국의 세 쌍둥이와 방송인 이휘재의 쌍둥이가 체험하는 공간의 홍보 효과는 대단하다. 체험관 측이 문제를 제기한 후 ‘슈퍼맨’ 제작진이 속내를 묻기 위해 전화를 걸었을 때 “다시 와서 촬영을 해달라”고 주문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슈퍼맨’에 등장하는 장소와 물품 중 상당수는 PPL이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아이들은 프로그램 제작 지원 업체의 물품을 입고 쓰고 먹는다. 물론 그들이 평소 사용하는 육아용품도 자주 등장하지만 이를 구분할 수 없는 시청자들은 부지불식간 ‘슈퍼맨’이 보여주는 PPL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한 지상파 예능국 PD는 “‘슈퍼맨’의 출연진이 들렀던 장소를 가면 출연진의 모습을 담은 홍보성 사진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시청률과 호응도가 높은 ‘슈퍼맨’에 PPL을 넣기 위한 업체들 간 경쟁도 치열하다”며 “‘TV 나온 곳=좋은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에 제작진도 프로그램에 노출되는 업체 선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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