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의 일일 과학 프로그램 ‘데일리 플래닛’의 진행자인 저자는 ‘자연은 생존과 번식을 위한 막장 드라마’라고 한다. 자연이라면 흔히 고요하고 평온한 세계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생존을 위한 잔혹하고 추한 세계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샌드타이거 상어는 어미의 자궁에 있는 난낭 속에서 발생하는데, 발생이 가장 빠른 첫째 새끼 상어는 다른 난낭과 그 안에 있는 형제들을 먹어치운다. 또 보석 말벌은 바퀴벌레 몸 속에 알을 낳고, 알에서 나온 애벌레는 바퀴벌레의 몸을 파먹으며 성장한다. 말벌은 먹이인 바퀴벌레를 신선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항균 물질을 분비해, 성체 말벌이 바퀴벌레를 뚫고 나오는 순간까지 바퀴벌레는 살아있게 된다. 이런 자연이 어떻게 아름다운가. 저자는 탐욕, 색욕, 탐식, 나태, 질투, 분노, 오만이라는 인간의 7가지 죄악을 키워드로 생존과 번식을 위한 자연의 드라마를 보여준다. 인간 역시 이같이 추악한 자연의 일부지만 인간은 눈 앞의 먹이에 급급해하지 않는 유일한 존재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한다. 한편 인간이 자연을 성스럽고 영적인 반열로 끌어올림으로써 자신이 자연에서 진화했다는 사실을 저항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는 분석은 흥미롭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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