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날 필자와 함께 한 경기보조원은 이곳의 시그니처 홀은 아웃 코스 5번 홀이라고 했다. 하지만 필자가 느끼기에는 전장이 532m인 파5의 인 코스 6번 홀이 압권이었다.
우선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정감 넘치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져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게 했다. 왼쪽으로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다랑논이 장관을 이루며 2개로 나뉜 페어웨이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말 그대로 골프장에서는 상상하기 쉽지 않은 독특함을 과시하고 있었다. 얼마 전 가 보았던 태국의 치앙마이 포시즌호텔의 정원 못지않은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페어웨이는 왼쪽으로 완만히 굽어 있는 형태였다. 티샷은 다랑논의 방향이 아닌 산등성이가 가리고 있는 오른쪽으로 보내는 것이 좋았다. 육안으로 보이는 것보다는 오른쪽에 여유 공간이 많았다. 세컨드 샷도 페어웨이 오른쪽을 겨냥해 보내는 것이 안전하다. 그린은 오른쪽 계곡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을 다랑논으로 흘려 보내는 실개천의 뒤쪽에 자리잡고 있는데다, 좌·우측에 벙커를 거느리고 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장타자들의 2온을 허용하지 않으려는 듯 솟아오른 ‘포대 그린’ 형태를 하고 있다. 넓고 긴 페어웨이와는 대조적으로 그린이 예상보다 작았다. 그린에 올라서면 라비에벨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홀에서는 무엇보다도 풍광에 도취되어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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