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24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용노동정책평가위원회에 참석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24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용노동정책평가위원회에 참석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참여율 저조 ‘무늬만 파업’평상 근무하며 퇴근만 일찍
조합원마저 “이런 정치파업…
나중에 우리 작업량만 늘 것”


24일 오전 경기 화성시 우정읍 이화리 기아자동차 화성 공장.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이날부터 전국 17개 지역에서 총파업 돌입을 선언하고 나섰지만,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은 가끔 출고 차량을 실어나르는 물류 트럭만이 들고 날 뿐 평온했다.

정문에서 만난 기아차 화성공장 관계자는 “말만 파업이지 근무는 평시와 거의 똑같이 하고 퇴근만 일찍 하는 것”이라며 “민노총에서 파업하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명분 없는 ‘정치파업’”이라고 꼬집었다.

그룹사인 현대자동차지부가 이번 민노총 총파업에 대의원급 이상 간부 500여 명만 참여하기로 한 반면, 기아차는 전 조합원 1만3000여 명이 총파업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사실상 ‘무늬만’ 파업으로 보인다.

한 노조원은 “이런 파업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노조 집행부가 참여하라고 하니 대부분 노조원은 파업 ‘시늉’만 내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는 또 “이번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겨 출고가 밀리면 나중에 직원들 작업량만 더 늘어날 것이 뻔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기아차 노조는 23일 화성공장 노조사무실에서 확대운영위원회를 열고 이번 민노총 파업에 참여하기로 결정은 했지만 불법 정치파업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조합원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노조는 24일부터 부분파업이긴 하지만 민노총의 총파업에 맞춰 작업 1조는 오전 11시부터 4시간, 2조는 오후 7시부터 4시간씩 작업 및 잔업 1시간을 거부하고 퇴근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아차 관계자는 200억 원 이상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현대자동차 노조는 24일 민노총의 총파업에 명분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정상조업을 벌여 울산지역 사회가 크게 안도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23일 열린 확대운영위원회 간담회에서 “정부가 노동법 개악 상정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파업에 나서는 것은 시기상 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대의원과 상무집행간부 위주의 확대간부 파업만 하기로 함에 따라 민노총이 파업을 벌인 24일에도 울산 공장은 정상적으로 가동됐다.

화성=송동근, 울산=곽시열 기자 s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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