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주말쯤 윤승모 소환… 휴대전화 통화내역 확인 중 李 3000만원 수수 의혹 관련
운전기사·수행비서 소환방침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이 이르면 다음 주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완구 국무총리를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조사를 통해 홍 지사와 이 총리 등의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1억 원을 홍 지사에게 제공한 의혹과 관련해 돈 전달자로 지목된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홍 지사에 앞서 소환할 방침이다. 소환 시기는 이르면 이번 주말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부사장은 홍 지사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성 전 회장의 지시로 윤 전 부사장에게 돈을 줬다고 진술한 한모(50) 경남기업 부사장도 이러한 정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성 전 회장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한 부사장은 23일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부사장에게 1억 원을 줬다고 (검찰에) 진술한 적이 없냐’는 질문에 “그건 있어요”라고 답변했다. 윤 전 부사장은 최근 지인에게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고 한 부사장에게 받은 쇼핑백을 홍 지사 측에 전달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부사장이 검찰 조사에서 쇼핑백에 든 내용물과 쇼핑백을 전달한 상대방에 대해 어떻게 진술하는지에 따라 홍 지사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윤 전 부사장으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에서 통화 내역과 통화 녹음 파일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휴대전화는 윤 전 부사장이 홍 지사 측 인사와 통화한 내역이나 녹음 파일 등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져다. 이와 관련, 홍 지사 측에서 윤 전 부사장에게 “홍 지사가 아니라 보좌관에게 줬다고 해달라”거나 “당신이 선거 살림을 꾸렸던 사람들하고 알아서 썼다고 하면 안 되느냐”고 회유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이 총리가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성 전 회장에게 3000만 원을 받은 의혹과 관련, 조만간 성 전 회장의 운전기사 여모 씨와 수행비서 금모 씨를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참고인 소환에 앞서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의 동선 기록을 확보하기 위한 압수물 분석 작업을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당 시기 성 전 회장과 이 총리 주변의 계좌기록 추적 작업도 벌이고 있다. 해외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7일 귀국해 이 총리의 사의를 수용한다면 검찰은 이 총리에 대한 소환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 측도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진 뒤 재경지검 사무국장 A 씨를 통해 검찰 수사 상황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A 씨는 이 총리와 인척 관계로 알려졌으며, 성 전 회장과도 ‘충청포럼’ 활동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증거가 확보되는 것부터 수사팀의 일정에 맞춰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채·정철순 기자 haasskim@munhwa.com
김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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