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成과 친분없다” → “거취 운운 불쾌” → “올무 대처방안 찾아야” 검찰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홍준표 경남지사는 지난 10일 ‘성완종 리스트’가 최초 공개된 후 2주일간 출근길 인터뷰에서 초기의 ‘여유’에서 ‘울컥’을 거쳐 ‘체념’까지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리스트가 공개된 10일 홍 지사는 “성완종 씨와 1억 원을 줄 정도로 친분 있는 사이는 아니다. 메모 내용이 허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황당해 했다. 13일에는 “난 친박도 아닌데 이름이 들어 있어 어처구니없다. 수사받을 일이 있다면 받겠다. (돈 전달자로 지목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에 대해) 참 고마운 사람이다. 로비하기 위해 직접 연결이 안 되면 주변 사람을 통해 로비하는 수가 있다”며 억울해 했다. 16일에는 “무슨 억하심정으로 그런 (성 전 경남기업 회장이) 메모를 남기고 돌아가셨는지 저는 알 길이 없죠”라며 억울함을 강조했다. 성 전 회장과의 만남 의혹 기사가 보도된 20일에는 “허위보도가 난무하니까, 수사가 빨리 진행돼서 결론이 빨리 났으면 한다”며 답답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사퇴를 표명한 21일에는 “왜 이런 올무에 얽히게 됐는지, 왜 메모지 8명 중 내 이름이 포함됐는지 이유를 찾아보고 있다”며 ‘올무론’을 펴다가, 거취를 묻는 기자에게 “거취표명 운운 이야기는 불쾌하다”며 버럭 화를 내기도 했다. 23일에는 검찰 소환이 임박하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는지 “올무에 걸렸을 때는 차분하게 올무를 풀 방안을 마련하고 대처해야 한다”며 평정심을 찾은 듯 법적 대응절차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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