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행사 총감독… 윤호진 홍익대 대학원장“젊은 시절 안중근 의사의 혼이 제게 찾아와 뮤지컬 ‘영웅’ 작품을 만들게 했고, 광복 70년 행사를 기획하도록 다시 저를 불러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무총리실과 행정자치부, 문화관광부 등 광복 70년 행사 주관부처의 추천으로 23일 광복 70년 행사 총감독에 선임된 윤호진(67·사진)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장은 24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안중근 의사와의 인연이 예사롭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원장은 광복절 주간(8월 8∼16일) 행사 전반을 총괄 조정·기획하고 광복 70주년 기념행사 자문역할을 맡게 된다.

윤 원장은 “3개월밖에 안 남아 시기가 촉박하긴 하지만 이번 행사를 기존 개념에서 완전히 탈피해 새 패러다임으로 기획, 흩어진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국민화합의 장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무엇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마음속에 잠재돼 있는 자부심과 열정을 찾아내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구상이 필요하다”며 “미래를 위한 도전과 새로운 출발의 계기가 되도록 신명을 이끌어내고, 특히 젊은 층이 행사에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도 안 의사 일대기를 그린 ‘영웅’ 제작에 몰두하고 있는 윤 원장은 “뮤지컬을 통해 안 의사가 일본이 주장하는 것처럼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진정 평화를 사랑하는 인물로 전 세계에 각인시키고,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안 의사 거사 100주년인 2009년 ‘영웅’을 초연, 올해 2월 7~8일 중국 하얼빈(哈爾濱) 환구극장 3회 공연에서는 1600석 극장이 꽉 찬 가운데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윤 원장은 “난징(南京)시 측의 공연 요청으로 올 9월 ‘영웅’ 중국 투어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광복 70주년 기념추진위원회는 올해 안 의사 순국 105주년을 맞아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의 뤼순(旅順)감옥에서의 2차 유해발굴을 중점 추진사업으로 정하고 중국 정부와 조율 중이다.

윤 원장은 “오는 7월 말 뮤지컬 ‘명성황후’ 공연 20주년, 명성황후 서거 120주년을 맞는다”며 “광복 70년 행사 기획의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1995년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초연한 뮤지컬 ‘명성황후’는 2007년 국내 대형 창작뮤지컬 중 유일하게 100만 관객의 대기록을 세우며 순항 중이다. 윤 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총감독, 2014년 소치올림픽 문화예술공연 총감독을 맡기도 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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