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비리보다 정치권 부패’ 인식 탓
82% “野도 돈 받았을 것”
사전투표율 작년보다 낮아
되레 선거관심 낮춘 측면도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예상과 달리 4·29 재·보궐선거 판세를 뒤흔들 핵심 변수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이번 사건을 ‘정권 비리’가 아닌 정치권 전반의 부정부패로 인식하는 데다 여권이 ‘성완종 특별사면 의혹’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여야의 정쟁 구도가 강화돼 야권의 ‘정권심판론’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정희(정치외교학) 한국외대 교수는 27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반 국민 입장에서는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여권 실세 8인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정치권 전반에 대한 문제로 인식된다”며 야권에 결코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지난 24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야당 정치인들이 성 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았을 의혹에 대해 응답자의 82%가 긍정적으로 답한 것은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이 교수는 이어 “여권에서 참여정부 시절 이뤄진 성 전 회장의 특사에 대해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의를 일찍 받아낸 것은 파장의 확대를 막는 데 일정 정도 기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이 ‘조기 진압’을 통해 불리한 변수를 최대한 차단했다는 평가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역시 “지역 선거인 재·보선에서 지지층 결집을 가장 많이 이끌어 낼 수 있는 요소는 후보 경쟁력”이라며 “성완종 리스트로 촉발된 정치 이슈들이 선거 분위기를 지배하면서 오히려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24∼25일 진행된 사전투표 투표율은 지난해 7·30 재·보선 때보다 낮은 7.6%를 기록했다. 배 본부장은 “지역 내에서 후보 경쟁, 정책 경쟁이 실종되면 투표율이 떨어지고, 이는 상대적으로 야권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광주서을의 천정배 후보, 서울 관악을의 정동영 후보, 성남 중원의 김미희 후보의 출마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의 표가 이미 분산됐기 때문에 출발 자체가 야권에 불리했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사실 처음에는 다 이기는 게임이었지만, 성완종 리스트 때문에 망가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오히려 여권 지지층의 결집을 가져온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사전투표율 작년보다 낮아
되레 선거관심 낮춘 측면도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예상과 달리 4·29 재·보궐선거 판세를 뒤흔들 핵심 변수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이번 사건을 ‘정권 비리’가 아닌 정치권 전반의 부정부패로 인식하는 데다 여권이 ‘성완종 특별사면 의혹’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여야의 정쟁 구도가 강화돼 야권의 ‘정권심판론’이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이정희(정치외교학) 한국외대 교수는 27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반 국민 입장에서는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여권 실세 8인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정치권 전반에 대한 문제로 인식된다”며 야권에 결코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지난 24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야당 정치인들이 성 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았을 의혹에 대해 응답자의 82%가 긍정적으로 답한 것은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이 교수는 이어 “여권에서 참여정부 시절 이뤄진 성 전 회장의 특사에 대해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의를 일찍 받아낸 것은 파장의 확대를 막는 데 일정 정도 기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이 ‘조기 진압’을 통해 불리한 변수를 최대한 차단했다는 평가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역시 “지역 선거인 재·보선에서 지지층 결집을 가장 많이 이끌어 낼 수 있는 요소는 후보 경쟁력”이라며 “성완종 리스트로 촉발된 정치 이슈들이 선거 분위기를 지배하면서 오히려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24∼25일 진행된 사전투표 투표율은 지난해 7·30 재·보선 때보다 낮은 7.6%를 기록했다. 배 본부장은 “지역 내에서 후보 경쟁, 정책 경쟁이 실종되면 투표율이 떨어지고, 이는 상대적으로 야권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광주서을의 천정배 후보, 서울 관악을의 정동영 후보, 성남 중원의 김미희 후보의 출마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의 표가 이미 분산됐기 때문에 출발 자체가 야권에 불리했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사실 처음에는 다 이기는 게임이었지만, 성완종 리스트 때문에 망가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오히려 여권 지지층의 결집을 가져온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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