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매각 입찰 마감 … 금호아시아나 · 호반건설 ‘2파전’ 매각하는 지분 총 57.5%
現주가로 따지면 5000억
‘경영권 프리미엄’ 포함땐
일부선‘최대 1조원 說’도


28일 입찰 제안서를 마감한 금호산업 지분 매각 본 입찰을 둘러싸고 박삼구(70)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김상열(54) 호반건설 회장의 2파전이 전개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6000억∼7000억 원의 입찰액이 유찰 여부의 기준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금융계와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이 예상하는 금호산업의 입찰액 하한선은 6000억∼700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지분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금호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전환 등을 통해 보유하게 된 57.5%(1955만 주)로, 금호산업 주가가 최근 2만∼2만3000원 선을 넘나드는 것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5000억 원 이하가 산출된다. 그러나 금호산업이 갖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하면 최대 ‘1조 원설’도 나오고 있다. 한 사모펀드사 관계자는 “채권단은 호반건설이 6000억∼7000억 원 이하를 제시할 경우 유찰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조 원에 육박하는 금액은 ‘승자의 저주’(기업 인수경쟁에서 이겼지만 과도한 비용지출로 겪는 후유증)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결국 입찰가가 7000억∼8000억 원에 형성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호반건설이 유찰을 피해 입찰액을 승인받더라도 칼자루는 여전히 박 회장이 쥐고 있다. 지난 2010년 금호그룹 워크아웃 이후 박 회장은 사재 3300억 원으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유상증자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와 동일한 액수로 먼저 매수할 수 있는 우선청구매수권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소유한 최대주주이며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 아시아나개발 등 알짜 회사를 계열로 거느리고 있다. 박 회장 측은 금호산업 경영권 확보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1대 주주 지위 회복을 의미하는 만큼 ‘순리대로 될 것’이라며 반드시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채권단이 계획대로 이번 주 내에 우선협상자를 선정하면 박 회장은 한 달 내 이 입찰가격에 우선청구매수권을 행사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고, 최종적으로 선정된 인수 회사가 3개월 내 매각액을 완납하는 것으로 인수 작업은 마무리된다.

그러나 유찰될 경우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유찰되면 통상적으로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2차례 더 공개 매각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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