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국립공원 권금성 구간 케이블카.
설악산국립공원 권금성 구간 케이블카.
공청회 거쳐 7월 승인 가능성, 시민단체는 반대…갈등 예고강원 양양군이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삭도·索道) 설치에 세 번째 도전을 앞두고 있다. 이번에는 정부의 적극적 지원으로 승인 가능성이 높아 향후 전국에서 본격적인 ‘산악관광 시대’가 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8일 양양군에 따르면 지난 2012년 6월, 2013년 9월 산양 집단서식지 통과 등 이유로 두 차례 무산됐던 오색 케이블카 조성사업의 설치 노선을 오색∼관모 능선(4527m)에서 오색∼끝청 하단(3492m)으로 바꿔 오는 30일쯤 환경부에 ‘설악산 국립공원계획 변경안’을 신청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신청서가 접수되면 기획재정부·국방부·행정자치부 등 관련 부처의 의견을 수렴한 뒤, 현장조사와 공청회 등을 거쳐 7∼10월쯤 국립공원위원회에서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앞서 환경부는 2012년 6월 한려해상국립공원인 경남 사천 바다 케이블카 설치를 해상형 시범사업으로 승인해 현재 착공절차를 밟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박근혜 대통령이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케이블카 조성사업에 지원의사를 밝힌 데 이어, 10월 평창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오색 케이블카 조기 추진을 지시해 사실상 사전 승인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케이블카는 국립공원의 경우 환경부가, 시·도·군립공원은 자치단체가 허가를 내준다. 이번 오색 케이블카 승인 여부는 전국 자치단체와 민간사업자들이 추진하는 케이블카 설치사업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경기 포천시는 산정호수, 대구시는 팔공산 갓바위, 울산시와 울주군은 등억온천단지 등 전국의 유명한 산과 바다, 관광지 등 총 30여 곳에서 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자체들이 이처럼 경쟁적으로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는 것은 관광객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엄청난 파급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양양군은 오색 케이블카의 총 사업비로 460억 원을 편성했으나, 경제적 파급 효과는 연간 1287억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환경·시민단체는 산림훼손에 따른 생태계·환경 파괴를 이유로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해 자치단체와의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양양 = 고광일 기자 kik@munhwa.com,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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