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 비행기·슈퍼카 자랑… 최고의 호텔 스위트룸 전세
-서민적인 파키아오
SNS에 수수한 모습의 사진… LA의 허름한 호텔서 묵어
일각 “둘 다 과대포장” 지적… 매킬로이 “놓칠수 없는 경기”
5월 3일(한국시간) ‘세기의 대결’을 펼칠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와 매니 파키아오(37·필리핀)가 달라도 너무 다른 이미지로 ‘마케팅 쇼’를 펼치고 있다. 메이웨더 주니어는 부유층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고, 파키아오는 이에 상반되는 서민적 이미지로 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메이웨더 주니어는 올해 초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가용 비행기와 고급 승용차 사진을 올려 ‘돈 자랑’을 했다. 자가용 비행기에서 내려오는 모습인데 그 앞에는 한 대에 무려 20억 원이 넘는 슈퍼카가 3대나 늘어서 있었다. 명품 액세서리 사진도 공개했다. 다이아몬드가 박힌 명품 시계와 반지, 팔찌 등으로 서민들의 눈총을 받았다. 반면 파키아오는 모닥불 앞에서 생각에 잠긴 듯한 수수한 모습의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친근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마치 메이웨더 주니어의 자가용 비행기에 맞서 “나는 보통 사람”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결전의 장소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입성한 두 사람의 숙소도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메이웨더 주니어는 라스베이거스 최고의 호텔 스위트룸을 전세 내 쓰고 있지만 파키아오는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하기 전까지 LA의 허름한 호텔에 묵었다.
메이웨더 주니어는 ‘머니’라는 별명처럼 비즈니스 감각이 뛰어나고 또 대놓고 돈을 밝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중은 이런 그의 이미지에 손가락질하면서도 그의 수완을 부러워하고 있다.
파키아오는 필리핀의 현역 국회의원이자 국민적 영웅으로 통한다. 2010년 필리핀 하원의원으로 당선됐고, 2013년 필리핀 태풍 피해 때는 타이틀 매치 상금을 복구 기금으로 기부했다. 태풍 피해 직후 열린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타이틀 복귀전에서 브랜던 리오스(미국)를 판정으로 꺾고 챔피언 벨트를 되찾아 이재민들의 희망이 됐다. 최근 네팔 지진 피해에 대해서도 그는 “나와 우리 가족은 네팔의 안전을 기원하며, 신의 축복이 함께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두 사람의 ‘이미지 메이킹’이 너무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전성기를 한참 지난 나이인 데다 과대 포장된 이미지가 많아 세계 복싱 사상 최고의 대결다운 명승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예측 때문이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세기의 대결이 ‘세기의 재앙’이 될 수도 있다”며 “만약 기대에 못 미치는 졸전이 될 경우, 폭주하는 팬들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할리우드 배우 제이미 폭스, 마크 윌버그 등 월드스타들이 메이웨더 주니어-파키아오의 한판승부가 펼쳐지는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호텔 특설링 입장권을 ‘예약’한 가운데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티켓을 확보했다. 매킬로이는 29일 밤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되는 캐딜락 매치플레이에 출전한다. 매킬로이는 대회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복싱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링사이드 티켓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2009년에도 파키아오의 경기를 직접 관전했던 복싱팬이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결은 놓치고 싶지 않은 경기”라며 “티켓을 어떻게 구했는지, 얼마를 줬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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