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밥상, 쌈밥·나물류 인상적
자연별곡, 저렴하면서도 ‘깔끔’
올반, 수제두부·육류 일품


한식이 ‘건강식’으로 새롭게 조명받으며 외식업계에도 그 열풍이 거세다. 대표적인 것이 한식 뷔페. 현재 한식 뷔페 시장을 주도하는 브랜드는 CJ의 ‘계절밥상’, 이랜드의 ‘자연별곡’, 신세계의 ‘올반’이다. 많이 몰리는 곳은 점심 먹으러 오전 10시에 가도 줄을 선다. ‘건강’을 기치로 내건 한식 뷔페들이 과연 그 명성에 걸맞은 음식을 내고 있는지 연세 세브란스 영양사 4인(사진 왼쪽부터 이정민·김정남·김진수 과장, 김형미 부장)이 ‘암행’ 출동, 시식 후 평점(표 참조)을 매겨 보았다. 평가 대상은 올반 여의도점, 계절밥상 안국동점, 자연별곡 신촌점이다.

#계절밥상

신선한 생채소, 쌈밥류가 인상적이었다. 제철 나물로 건강식으로 통하는 곤드레나물로 지은 ‘곤드레 돌솥밥’이 인상적이었다. 멍게비빔밥의 멍게장도 상큼하면서 맛이 좋았다. 탄수화물 중심의 식단으로 단백질 급원요리가 적었는데 아마 식단가를 고려한 선택으로 여겨졌다. 실제로 주중 점심이 1인당 가격이 1만3900원으로 ‘착한 편’이었다.

후식의 경우 과일 디저트가 2종류로 한정적인 것은 조금 아쉬웠다. 현지 농가와 직접 연계하여 도심에서 구하기 어려운 식재료로 운영한다는데 그런 식재료가 많이 보이지 않았다. 점심에는 원래 단백질 급원 메뉴가 많지 않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두부 메뉴 한 가지 정도만 준비돼 있어서 단조로운 느낌을 주었다.

#자연별곡

메뉴(어육류, 후식류, 과일 4종류, 차류)가 비교적 다양한 편이었으며 게찌개는 특히 맛있었다. 아홉 개의 음식을 서로서로 안 묻히고 깔끔하게 담을 수 있는 구절판의 찬그릇도 돋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곳의 장점은 착한 가격이다. 주중 점심이 1만2900원이었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젊은 층이 선호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맵고, 짜고 기름진 메뉴로 구성되어 건강식 뷔페로 보기에는 약간 어려웠다. 다양한 디저트가 차려져 있으나 수제 느낌보다는 상업용 제품인 듯했다. 무침 혹은 냉채요리는 너무 달거나 짜고 매웠다. 실제로 음식을 다 먹고 난 후 짜서 물을 많이 먹었다. 다른 곳과는 달리 유일하게 소고기, 언양식 불고기를 제공하였으나 가공품 같았고 맛의 질은 떨어졌다. 장소도 비좁았고, 테이블 사이의 공간도 좁았다.

#올반

가격이 제일 비싼 편이나, 가격 대비 품질이 좋았다.(주중 점심 기준 1만4900원) 메뉴 각각이 품질 수준과 염도 측면에서 제대로 잘 디자인된 것 같았다. 특히 단백질 급원 식품의 다양한 메뉴 제안이 돋보였다. 수제 두부를 이용한 다양한 메뉴 개발도 탁월했다. 두부 외에도 닭고기, 돼지고기 등의 메뉴도 있어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양한 육류 급원이 훌륭했다. 한식의 밥, 국, 반찬류의 한상차림으로 흔히 먹을 수 있는, 그러면서도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구성돼 중장년층이 선호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 자주 찾기에는 적합한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치미국수를 내 주는 종사원은 불친절했다. 서빙을 돕거나 안내하는 직원도 다른 곳과 비교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

△총평

세 곳의 뷔페식당에서 모두 셰프가 조리하는 일품요리 혹은 단일메뉴를 먹을 수 있는 가격으로 다양한 한식뷔페를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세 곳 모두 채소는 신선하였으나 농가와 직접 연계하여 혹은 도시에서 구하기 어려운 현지 제철 식재료가 공급되는 차별화된 식재료가 구비된 곳은 보이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일상에서 늘 접하는 한식의 재료나 맛을 뛰어넘는 끊임없는 메뉴 개발과 메뉴의 질 관리가 과제로 여겨졌다.

특히 세 곳 모두 된장의 사용량이 적었고, 대신 소금과 간장 간이 대부분이었는데 향후 고추장, 된장의 양념을 소스로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더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였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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