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작년 75兆로 급증… 주식· 회사채는 10兆로 ‘뚝’국내 기업(공기업 제외)의 자금 조달 경로가 갈수록 주식이나 채권과 같은 직접금융보다는 은행 대출 등 간접금융에 치우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국내 민간기업이 주식이나 회사채 등 직접금융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는 총 54조70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당시 기업들이 은행 대출금 등 간접금융을 통해 조달한 자금 16조9000억 원의 3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하지만 이후 국내 증시가 장기 침체에 빠지고 저금리 영향으로 은행 차입을 통한 자금 조달이 늘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실제로 지난해 기업들이 직접금융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는 10조8000억 원까지 떨어졌지만, 간접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는 오히려 75조9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기업규모별 자금 조달 현황을 살펴보면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은 주로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회사채 발행의 경우 대기업이 전체의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주식을 통한 자금 조달의 경우 지난 2009년 대기업과 중소기업 비중이 61.0%와 39.0%였지만 지난해에는 72.9%와 27.1%를 각각 기록했다. 또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의 경우 지난 2009년 대기업과 중소기업 비중이 각각 98.0%와 2.0%였지만 지난해에는 대기업이 100%를 차지해 갈수록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미국의 경우 지난해 간접금융 대비 직접금융 비중(대출금 대비 주식 및 회사채 비중)이 14.7배에 달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고작 1.9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장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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