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베이루트서 시사회 열려레바논 작가 칼릴 지브란의 산문시집 ‘예언자’가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태어났다. ‘20세기의 성경’이라 불리는 ‘예언자’는 전 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팔린 잠언서다.

지난 27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한 영화관에서 애니메이션 ‘예언자’(사진) 시사회가 열렸다. 애니메이션을 공동 제작하고 성우로도 참여한 할리우드 배우 셀마 헤이엑은 “‘예언자’는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며 “어린 친구들이 이 영화를 보며 세상을 바꾸는 방법에 대한 생각의 틀을 깨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예언자’는 디즈니 뮤지컬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의 감독 로저 알러스가 각본과 연출을 맡고, 다양한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이 참여했다. 성우로는 헤이엑 외에 배우 리엄 니슨 등이 함께했다.

애니메이션의 줄거리는 목소리를 잃어버렸던 소녀 알미트라가 사상 문제 때문에 감금된 시인 알무스타파와의 우정을 통해 목소리를 되찾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원작은 레바논의 우상 작가 칼릴 지브란이 1923년 완성한 산문시집 ‘예언자’다.

‘예언자’는 사랑과 기쁨, 슬픔 등 28가지 주제에 대한 짤막한 시들로 구성돼 최소 40개 언어로 번역, 출판된 이후 지금까지 800만 부가 넘게 팔렸다. 지브란은 이 책을 통해 사람이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겪는 일들에 대해 느낀 바를 진솔하게 담아냈다는 찬사와 함께 후대의 젊은 예술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언자’의 유명한 구절로는 “나무들 사이가 (너무 가까워) 서로에게 그늘을 드리우게 되면 잘 자라지 못한다” 등이 있다.

헤이엑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책을 통해 내 할아버지를 알게 됐고, 또 인생을 가르치는 할아버지를 얻게 됐다”며 “그래서 내게는 상당히 개인적인 작품”이라고 말했다. 레바논계 멕시코 출신인 헤이엑은 영화가 분쟁과 폭력으로 얼룩진 레바논 태생의 작가가 전하는 인류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일곱 살짜리 딸 발렌티나가 ‘예언자’의 내용을 책으로 이해하기는 힘들다고 생각했다”며 ‘예언자’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기로 결심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애니메이션 ‘예언자’는 오는 8월 미국에서 개봉한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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