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경영효율화 ‘성과’
한국전력 관계자들이 지난 17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2015 하노버 국제 산업박람회’에서 해외 바이어들을 상대로 상담을 하고 있다. 한전은 이 행사에서만 1억644만 달러(약 1172억 원)의 실적을 올리는 등 각종 혁신사업을 통해 흑자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한국전력 관계자들이 지난 17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2015 하노버 국제 산업박람회’에서 해외 바이어들을 상대로 상담을 하고 있다. 한전은 이 행사에서만 1억644만 달러(약 1172억 원)의 실적을 올리는 등 각종 혁신사업을 통해 흑자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예산 줄줄 새는 사내제도 고쳐
6200억원 추가수익 창출하고
성과급 반납 등 39억 자구노력

지난해 경영혁신추진단도 구성
“2017년까지 14兆대 부채 해결”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던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이 기술혁신과 경영 효율화를 통해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순이익 연 1조 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대외적인 악재들이 산재한 가운데 기업의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이뤄낸 성과여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는 게 한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적자 우려 속에 거둔 순익 ‘1조 원’ 쾌거 = 한전이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399억 원(별도기준)을 달성하기까지는 갖가지 난관들을 극복하는 과정이 있었다.

한전은 지난해 6000억 원의 흑자예산을 편성했지만, 대외여건 악화 등으로 1조1000억여 원에 달하는 적자가 예상된다는 전망을 받았다.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RPS·Renewable Portfolio Standard)로 인해 발전용 유연탄에 대해 정부가 과세를 신설, 지난해 7월부터 1㎏당 18원의 세금이 부과됐다. 또 국제유가의 경우 지난 6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후 하락전환을 해 이익효과를 기대했으나 반영 시차로 인해 이마저도 부분적 영향을 받을 뿐이었다.

애초 한전은 환율 및 유연탄가 하락으로 인한 영향으로 총 3776억 원가량의 흑자를 볼 것으로 기대했지만, 대외환경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삼성동 본사부지 매각은 2015년도 매각대금 완납 시 손익에 반영되는 구조였으며 지난해는 전기요금 인상도 없었다.

전력시장 가격을 결정하는 액화천연가스(LNG)가격의 상승과 원자력 안전 강화를 위한 예방정비일수 증가, RPS 비용 증가, 유연탄 개별소비세 부과 효과 등 총 1조5721억 원의 적자 요인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런 난제들을 타개하기 위해 한전은 조 사장의 지휘 하에 지난해 전사적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한전은 우선 기존 철탑용지 내에 새로운 철탑을 설치하는 신공법을 세계최초로 개발·적용하는 한편, 경제성이 뛰어난 저압 알루미늄 케이블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했다. 또 공중에서 송전선로에 장애가 되는 수목을 절단하는 ‘송전선로 수목 전지용 전동카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신기술·신공법을 잇달아 내놓으며 기술혁신을 이뤘다. 이런 기술혁신 전략으로만 총 2665억 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한전은 또 총비용의 80% 수준인 구매전력비 절감을 위해 예산낭비로 지적된 각종 제도를 대폭 개선해 6200억 원의 추가 수익을 창출했다. 이런 기술혁신·제도개선과 함께 긴축재정 등 자구노력을 통해 한전은 약 1조6000억 원가량의 수익을 발생시켜 1조399억 원의 당기순익을 달성했다.

시장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런 실적이 공개되자 한전의 주가는 4만6650원(2015년 4월 3일 기준)으로 2013년 말 대비 30%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허리띠 졸라매기는 멈추지 않아… 재무건전성 우선 확보 = 한전은 앞으로도 부채감축을 위해 자산매각과 구조조정 등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앞서 조 사장은 업무프로세스·관행 개선, 경비절감 등을 통해 656억 원의 비용을 줄였고, 부장급 이상 경영평가 성과급 일부와 임금인상분 39억 원을 반납하는 자구노력을 시행했다.

과감한 자산매각도 추진해, LG U+·한전KPS·한전기술 등 보유지분 매각 및 북광주변전소 잔여부지 등 부동산 매각을 통해 지난해 3500억 원의 수익을 부채탕감에 사용했다. 이는 재무건전성 제고 없이는 정상적인 기업으로 한전이 생존하기 어렵다는 조 사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전은 때문에 오는 2017년까지 14조 원대의 부채를 해결하는 자구노력 계획을 수립했다. 지난해 경영 전반에 대한 개혁과 혁신을 맡는 ‘경영혁신추진단’을 구성해 산하에 부채 감축 비상대책위원회와 방만 경영 비대위, 제도·문화혁신 비대위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본사 터를 현대자동차그룹에 매각하면서 받은 10조 원도 상당 부분 부채 감축에 투입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부채관리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지속적인 경영 효율화 및 수익성 개선, 기술혁신 등을 통해 앞으로도 향상된 실적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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