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수사 급물살 금품 건넨 구체 정황 복기
리스트 인사 일정복원 총력
경남기업 자금흐름 재추적
이완구·홍준표 자금 분석도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주변 자금 추적 과정에서 일정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검찰은 우선 수사 대상에 오른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 측의 동선뿐 아니라 자금에 대해서도 역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검찰 등에 따르면 특별수사팀은 금품이 제공됐을 수 있는 상황의 재현과 복원을 위해 자금 및 동선 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성 전 회장뿐 아니라 리스트에 등장한 인사들의 자금과 동선 흐름도 주요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성 전 회장 측 인사들로부터 받은 진술과 자료 등을 토대로 성 전 회장의 동선 복원을 어느 정도 완료하고, 이 전 총리와 홍 지사 측 인사도 불러 일정 기록 등을 제출받았다. 검찰은 동시에 경남기업 자금 흐름에 대한 전방위적 재추적 작업을 벌여 성 전 회장이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새로운 수십억 원 규모의 뭉칫돈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 밝혀냈던 성 전 회장의 비자금 250억 원의 용처가 정치권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증거가 확실히 나오지 않은 가운데 또 다른 수사의 돌파구가 될 수 있는 자금 흐름이 나온 것이다. 검찰이 자금 추적을 통해 정치권으로 돈이 갔다는 흔적을 확인한다면 수사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전 총리와 홍 지사 측의 자금 흐름도 살펴보고 있다. 2013년 4월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이완구 후보 캠프와 2011년 6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경선 홍준표 캠프 회계 자료 등을 확보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회계 자료 외에 선거에서 주요 역할을 했던 인사들의 계좌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만간 이 전 총리와 홍 지사 측 자금담당 보좌진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이 자금 추적에서 성과를 낸다면 사면 로비 의혹과 관련된 수사에서도 실마리가 풀릴 수 있다. 성 전 회장은 노무현정부 당시인 지난 2005년과 2007년 이례적으로 두 차례 사면을 받아 그 배경을 놓고 정치적 공방이 오가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누가 사면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진실게임’만 계속되고 있어 수사의 단서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성 전 회장이 사면과 관련해 금품을 동원한 로비를 벌였다는 증거도 나오지 않았지만 새로운 자금 추적을 통해 증거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현재 2007년 이후의 경남기업 자금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2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성 전 회장 사면 로비 의혹과 관련, “범죄 단서가 있을 때에는 검토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런 단계가 아니다”면서도 “단서가 있을 때 수사권을 발동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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