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親日여론 주도 ‘극우’ 日, 美직접투자 사상최대 기업 통한 로비도 강화

일본이 미국 내 자국 민간 기업과 재단까지 활용해 워싱턴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일본의 미국 내 해외직접투자(FDI)가 지난 2년간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민간 채널을 이용한 미국 내 친일 여론 형성도 힘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방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9일 오후(한국시간 30일 오전) 워싱턴에서 연설을 한 심포지엄 주최자는 사사카와 재단으로 일본의 대표적인 대미 로비창구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일본의 국제역할’을 주제로 연설하면서 미국과 함께 전 세계의 평화와 안보, 번영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홍보하는 데 힘을 쏟았다. 사사카와 재단은 실제로는 일본 관련 세미나와 콘퍼런스를 직접 주관하거나 후원하면서 미국 내 학계·전문가를 관리하고 친일 여론을 형성하는 첨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 홍보논리를 전파하는 핵심 주축으로 워싱턴 조야에 막대한 돈을 뿌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보고서와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2013년 한 해에만 FDI 약 450억 달러를 미국에 새롭게 투자했다.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영국, 독일, 스위스, 캐나다 등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규 투자금을 미국에 쏟아붓는 국가가 된 것이다. 이는 2014년에 소폭 줄어든 380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30억 달러 수준인 한국에 비해 무려 12배가 넘는다. 피터슨연구소는 일본 기업들이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투자자로 꼽혔지만 장기적인 불황을 겪으며 다소 주춤했다가 최근 미국 내 자회사, 계열사 등에 신규 투자를 늘리면서 FDI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일본 기업이 미국에 투자한 돈 일부가 미 정치권에 로비용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이다. 동아시아 경제전문가이자 파이낸셜타임스와 포브스의 편집장 출신인 에몬 핑글톤은 19일 포브스 칼럼에서 이 같은 가능성을 지적한 바 있다. 그는 “미국 의회가 아베 총리의 미 상·하원 합동연설을 허용한 것은 돈 때문”이라며 “외국인이 미국 정치인을 직접 후원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일본은 미국에 진출한 자회사를 통해 합법적으로 정치권에 돈을 넣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정엽 아산정책연구원 워싱턴사무소장은 “일본은 민간 재단이나 기업을 활용해 미 정치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장기적인 투자를 해 왔다”며 “일본 민간 기업이 직접 로비회사를 고용하거나 미 정치인이 하는 프로그램에 후원을 하는 등 방식은 다양하다”고 말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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