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전 연설 인용 시작 “日이 올바른 길 택했다” 기시 외교적 복권 주력
미국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또다시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를 언급했다. 2차세계대전 A급 전범 용의자였던 기시 전 총리가 아베 총리의 칭송에 의해 미·일 동맹의 공신으로 부활한 것이다.
29일 미국 워싱턴DC 하원 본회의장에서 열린 아베 총리의 합동연설은 기시 전 총리의 58년 전 연설을 인용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아베 총리는 “일본이 세계의 자유 국가와 협력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원칙과 이상을 확신하기 때문”이라는 기시 전 총리의 1957년 미 의회 연설 내용을 소개하고 그로부터 58년 뒤 손자인 자신이 같은 무대에 선 사실을 거론했다.
아베 총리는 “돌아보건대 내가 진심으로 좋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일본이 올바른 길을 택한 것”이라며 “그 길은 연설 앞부분에 소개한 외조부의 말에 있었던 대로 미국과 동맹이 돼 서방세계의 일원이 되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외조부를 자신의 정신적 지주이자, 정치 멘토로 삼아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연설을 준비하면서도 1957년 6월 20일 외조부의 미국 하원 연설을 반복해서 청취했다고 일본 언론은 보도했다.
그러나 기시 전 총리는 2차세계대전 직후 연합군에 전범 혐의로 체포됐다 불기소 석방된 바 있다. 1957년 총리에 취임해 패전 후 일본의 ‘피점령 체제’를 바꾸기 위해 1960년 미·일 안보조약을 개정했지만 그에 대한 국민적인 저항을 받아 총리직에서 사퇴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공동기자 회견에서도 기시 전 총리의 미·일 안보조약 개정이 옳았다고 언급했다.
또 이번 연설에서 아베 총리는 자신의 측근 정치인인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전 총무상의 외조부이자 2차대전 당시 이오지마(硫黃島) 수비대를 지휘하며 미군을 상대로 ‘옥쇄작전’을 펼친 구리바야시 다다미치(栗林忠道) 전 육군 대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연설 현장에서 이오지마 전투에 미국 해병대 대위로서 참전한 로렌스 스노든 예비역 중장과 신도 전 총무상이 상·하원 의원들의 박수 속에 악수하자 아베 총리는 “역사의 기적”이라고 말했다. 기시 전 총리와 구리바야시 전 대장 등 일본 제국주의의 중심에 서 있던 인사들을 미·일 화해와 동맹의 상징으로 둔갑시키기 위해 치밀하게 연출된 모양새였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29일 미국 워싱턴DC 하원 본회의장에서 열린 아베 총리의 합동연설은 기시 전 총리의 58년 전 연설을 인용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아베 총리는 “일본이 세계의 자유 국가와 협력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원칙과 이상을 확신하기 때문”이라는 기시 전 총리의 1957년 미 의회 연설 내용을 소개하고 그로부터 58년 뒤 손자인 자신이 같은 무대에 선 사실을 거론했다.
아베 총리는 “돌아보건대 내가 진심으로 좋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일본이 올바른 길을 택한 것”이라며 “그 길은 연설 앞부분에 소개한 외조부의 말에 있었던 대로 미국과 동맹이 돼 서방세계의 일원이 되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외조부를 자신의 정신적 지주이자, 정치 멘토로 삼아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연설을 준비하면서도 1957년 6월 20일 외조부의 미국 하원 연설을 반복해서 청취했다고 일본 언론은 보도했다.
그러나 기시 전 총리는 2차세계대전 직후 연합군에 전범 혐의로 체포됐다 불기소 석방된 바 있다. 1957년 총리에 취임해 패전 후 일본의 ‘피점령 체제’를 바꾸기 위해 1960년 미·일 안보조약을 개정했지만 그에 대한 국민적인 저항을 받아 총리직에서 사퇴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공동기자 회견에서도 기시 전 총리의 미·일 안보조약 개정이 옳았다고 언급했다.
또 이번 연설에서 아베 총리는 자신의 측근 정치인인 신도 요시타카(新藤義孝) 전 총무상의 외조부이자 2차대전 당시 이오지마(硫黃島) 수비대를 지휘하며 미군을 상대로 ‘옥쇄작전’을 펼친 구리바야시 다다미치(栗林忠道) 전 육군 대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연설 현장에서 이오지마 전투에 미국 해병대 대위로서 참전한 로렌스 스노든 예비역 중장과 신도 전 총무상이 상·하원 의원들의 박수 속에 악수하자 아베 총리는 “역사의 기적”이라고 말했다. 기시 전 총리와 구리바야시 전 대장 등 일본 제국주의의 중심에 서 있던 인사들을 미·일 화해와 동맹의 상징으로 둔갑시키기 위해 치밀하게 연출된 모양새였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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