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마이니치 등 지적 “지역안정 추구 우선해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방미 등을 계기로 미·일 동맹이 견고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이 같은 미·일 동맹이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으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아베 총리가 미국에서 강조한 ‘화해의 힘’을 중국과 한국 등 침략전쟁 피해국들과도 공유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30일 아사히(朝日)신문은 ‘미·일 정상회담 화해의 힘을 기반으로’라는 사설에서 “미국, 중국, 한국과 공유할 수 있는 역사인식 위에서 끊임없이 지역의 안정을 추구하는 것이 일본의 리더에게 요구되는 점”이라고 밝혔다. 미·일 동맹 강화가 중국을 견제하고 한국 등 주변국을 소외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아사히신문은 “양국 정상이 의식하고 있는 것은 대국화하고 있는 중국”이라며 “18년 만에 개정된 미·일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도 대중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또 “양국 정상이 합의의 의지를 보여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도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어떻게 중국을 편입시킬까 하는 발상이 근저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신문은 “미·일에 중국은 명확한 적이 아니다”며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역시 화해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일본 언론들도 미·중 동맹 강화의 중국 견제 편향성을 경계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이번 미·일 동맹 강화는 중국을 겨냥한 이해타산의 산물”이라며 “미·중·일 3국이 아태지역에서 공존해 가는 장기적인 비전이 없으면 미·일 동맹은 과거 소련에 대한 것과 같이 중국 봉쇄를 주목적으로 하는 것이 돼 버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東京)신문도 사설에서 “(양국이) TPP 교섭 타결을 서두르는 것도 (동북아) 무역의 룰(규칙)을 중국보다 선제적으로 작성하려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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