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등 과거 총리도 아첨외교 ‘부시 푸들’ 별명
“유학시절 美문화에 감탄…
美때문에 민주주의 눈떠”
말할때마다 ‘극찬’ 쏟아내
케네디도서관·알링턴묘지
감성호소 방문일정 잡아
사과도 美침공에 대해서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4월 방미(26일∼5월 2일)는 미국의 환심을 사기 위한 전략적 행보를 여과없이 보여줬다. 아베 총리는 기획된 행사마다 미국 ‘입 안의 혀’처럼 극찬을 늘어놓는 한편 방미 일정 역시 미국의 환심을 사기 위해 철저하게 계산됐다. 2000년대 미국 조지 W 부시와 밀월을 즐겼던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가 ‘부시의 아시아 푸들’이라는 굴욕적인 별명을 얻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아베 총리가 ‘오바마의 푸들’을 자처하고 나섰다는 평가다.
아베 총리는 29일 오후(한국시간 30일 오전) 미 상·하원 합동연설 내내 자신의 경험담을 빌려 미국과 미국의 가치를 극찬했다. 과거 미국 캘리포니아 유학 당시 묵었던 하숙집에 다양한 사람들이 놀러 오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미국은 대단한(awesome) 나라라는 것을 그때 느꼈다”고 치켜세웠다. 또 미국은 지위와 계급에 얽매이지 않는 문화를 누리고 있다면서 자신 역시 이에 “중독됐었다(intoxicated)”고 정치인 아베에 미친 영향을 설명했다. 자신의 영문 성이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애칭 ‘에이브(Abe)’와 발음이 같다는 점을 언급하고 “(링컨처럼) 농부의 아들이 대통령이 되는 나라가 있다는 사실이 19세기 후반의 일본에 민주주의 눈을 뜨게 했다”고 극찬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공식적인 미국 방문 시작이 시작된 26일부터 존 F 케네디 도서관을 찾은 데 이어 보스턴 마라톤 테러 현장, 알링턴 국립묘지 등을 찾아 미국인들의 감성에 호소했다.
일본 총리의 미국 환심 사기 같은 행보는 아베 총리가 처음이 아니다. 원조는 아베 총리의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다. 기시 전 총리는 1957년 미 의회 연설에서 “민주주의 가치와 이상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강조하며 미국과의 동맹 건설에 시동을 걸었던 장본인이다. 아베 총리가 방미 기간 내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용의자였던 외할아버지의 명예 회복을 시도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부시 정부와 고이즈미 정부는 물론이고, 1980년대 미국 로널드 레이건 정부와 일본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정부 때도 이들 총리는 미국의 환심을 사기 위한 발언들을 내놓았다. 당시 두 정상은 서로를 ‘론’과 ‘야스’라고 부르면서 “미국과 일본은 운명공동체”라고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美때문에 민주주의 눈떠”
말할때마다 ‘극찬’ 쏟아내
케네디도서관·알링턴묘지
감성호소 방문일정 잡아
사과도 美침공에 대해서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4월 방미(26일∼5월 2일)는 미국의 환심을 사기 위한 전략적 행보를 여과없이 보여줬다. 아베 총리는 기획된 행사마다 미국 ‘입 안의 혀’처럼 극찬을 늘어놓는 한편 방미 일정 역시 미국의 환심을 사기 위해 철저하게 계산됐다. 2000년대 미국 조지 W 부시와 밀월을 즐겼던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가 ‘부시의 아시아 푸들’이라는 굴욕적인 별명을 얻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아베 총리가 ‘오바마의 푸들’을 자처하고 나섰다는 평가다.
아베 총리는 29일 오후(한국시간 30일 오전) 미 상·하원 합동연설 내내 자신의 경험담을 빌려 미국과 미국의 가치를 극찬했다. 과거 미국 캘리포니아 유학 당시 묵었던 하숙집에 다양한 사람들이 놀러 오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미국은 대단한(awesome) 나라라는 것을 그때 느꼈다”고 치켜세웠다. 또 미국은 지위와 계급에 얽매이지 않는 문화를 누리고 있다면서 자신 역시 이에 “중독됐었다(intoxicated)”고 정치인 아베에 미친 영향을 설명했다. 자신의 영문 성이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애칭 ‘에이브(Abe)’와 발음이 같다는 점을 언급하고 “(링컨처럼) 농부의 아들이 대통령이 되는 나라가 있다는 사실이 19세기 후반의 일본에 민주주의 눈을 뜨게 했다”고 극찬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공식적인 미국 방문 시작이 시작된 26일부터 존 F 케네디 도서관을 찾은 데 이어 보스턴 마라톤 테러 현장, 알링턴 국립묘지 등을 찾아 미국인들의 감성에 호소했다.
일본 총리의 미국 환심 사기 같은 행보는 아베 총리가 처음이 아니다. 원조는 아베 총리의 외할아버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다. 기시 전 총리는 1957년 미 의회 연설에서 “민주주의 가치와 이상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강조하며 미국과의 동맹 건설에 시동을 걸었던 장본인이다. 아베 총리가 방미 기간 내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용의자였던 외할아버지의 명예 회복을 시도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부시 정부와 고이즈미 정부는 물론이고, 1980년대 미국 로널드 레이건 정부와 일본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정부 때도 이들 총리는 미국의 환심을 사기 위한 발언들을 내놓았다. 당시 두 정상은 서로를 ‘론’과 ‘야스’라고 부르면서 “미국과 일본은 운명공동체”라고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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