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수주 증가율 141.7%
13년만에 최대 기록했지만
실물경기 지표는 마이너스
제조업 가동률 ‘6년來 최저’
‘세월호 기저효과’도 불투명
정부, 추가 부양책 낼 수도
‘부동산 경기는 뜨고 있지만, 실물 경기가 뒷받침 안 되니….’
30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5년 3월 산업활동동향’을 살펴보면 올 3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건설수주(경상) 증가율이 전년동월대비 141.7%로 2002년 3월(173.2%) 이후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7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 이후 총력을 기울여온 부동산 경기 부양책이 드디어 경기 지표로 확인될 만큼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건설시장은 활황세를 보이고 있지만, 생산·소비·투자 등 실물경기 지표는 아직도 마이너스권을 맴돌고 있다는 것이다. 실물 경기의 뒷받침이 없는 자산(부동산)시장의 활황은 필연적으로 ‘거품’을 만들고, 거품은 언젠가는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지난 3월 전(全)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6%,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0.4% 각각 감소했다. 소매판매도 전월대비 0.6% 줄었다. 편의점(10.2%), 승용차·연료 소매점(9.4%), 무점포소매(7.1%), 전문소매점(1.9%)에서는 판매가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물건값이 비싼 백화점(-9.4%)과 슈퍼마켓(-4.9%)은 소비 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설비투자도 전월대비 3.9%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3.6%로 2009년 5월(73.4%) 이후 5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반도체 생산시설 확충에 따른 생산 능력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고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물건이 잘 안 팔리니까 공장을 돌릴 이유가 없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4월 통계부터는 각종 경기 지표에 ‘기저 효과’(기준 시점의 통계치가 너무 낮거나 높아 기준 시점과 비교한 시점을 평가할 때 큰 차이가 발생하는 현상)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참사가 발생하면서 소비가 급감하고 경기 지표가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최 부총리가 최근 “올 2분기에는 한국 경제가 적어도 1%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도 상당 부분 기저 효과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정부가 주장하는 또 다른 근거는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부는 훈풍이 다른 분야로 전파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 때문이다. 실제로 올 3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대비 0.7포인트나 상승한 것은 건설수주액 등이 증가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현재 경기 상황은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은 활황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물 경제에는 여전히 냉기가 흐른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며 “경기 회복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기 위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추가 경기부양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