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싸웠던 한국에 꼭 가고 싶어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아메리칸스포츠센터에서 진행 중인 V리그 여자배구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알라이나 베르그스마(25·사진)는 특이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2012년 ‘미스 오리건’으로 뽑혔고 모델로 활동했던 미인. 베르그스마는 “친구의 주선으로 모델로 일했다”며 “재미있는 경험이었지만 내겐 배구가 더 소중하다”며 활짝 웃었다.
배구 이력도 돋보인다. 191㎝인 베르그스마는 2012년 미국배구코치협회(AVCA) 올해의 선수상과 태평양대학리그(PAC-12) 올해의 선수, 서부대학콘퍼런스(WCC) 올해의 선수를 모두 석권했다. 필리핀리그에서 뛴 적이 있어 해외 경험도 지니고 있다. 한국과의 인연도 있다. 할아버지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베르그스마는 “할아버지로부터 한국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며 “특히 친절한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고 할아버지가 싸웠던 한국에서 ‘직장’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베르그스마는 ‘운동 부부’다. 남편은 중국 베이징에서 배구의 라이벌 종목인 농구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베르그스마는 “한국과 중국은 가깝기 때문에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는다면 남편과는 이웃에서 일하는 셈이 된다”며 “중국과 한국은 동양권이기에 한국에서 뛰게 된다면 남편과 공유하는 부분이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적극성도 눈에 띈다. 트라이아웃 연습경기를 돕기 위해 ‘보조’ 출전한 세터 정지윤(GS칼텍스)은 “베르그스마는 자신에게 볼을 계속 달라고 하는 등 의욕이 넘친다”고 귀띔했다.
한편 트라이아웃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는 2일 오전 실시된다. 지난 시즌 4∼6위(흥국생명·GS칼텍스·KGC인삼공사)팀들이 추첨을 통해 1∼3위 지명권을 얻게 되며 지난 시즌 1∼3위(IBK기업은행·도로공사·현대건설)는 4∼6위 지명권을 얻는다.
애너하임=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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