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당신을 더 스마트하게 할 것이다 / 존 브룩만 엮음, 장석봉 옮김 / 책읽는수요일

세상은 더 똑똑해졌다. 정보 접근성도 용이해지고, 취할 수 있는 정보량도 많아졌다. 개개인이 ‘스마트폰’을 쥐고 됐으니 오죽하겠는가. 하지만 세계적인 지성들의 모임인 ‘엣지’의 편집자 겸 발행인인 존 브록만은 묻는다. “당신에겐 불확실성의 시대를 꿰뚫는 생각의 도구가 있느냐”고. 그가 엣지에 참여한 석학들의 이야기를 엮어 만든 ‘이것이 당신을 더 스마트하게 할 것이다’는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주고자 한다. 손에 잡히는 정보는 많아졌으나, 그중 참과 거짓을 구분하고 쥐어야 할 정보와 놓아야 할 정보를 취사선택할 수 있는 생각의 기준을 마련해주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예를 들어 진화심리학자 로버트 커즈번은 ‘외부 효과’ 챕터에서 인간이 서로에게 크고 작은 영향을 주고받고,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내가 출근을 위해 차를 몰고 나가면 교통 체증이 가중되고, 극장에서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켜는 순간 옆 관객의 보는 재미를 빼앗게 되는 식이다. 이런 외부 효과에 대해 고민하면 인간은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은 행동 방식을 찾게 되고 이에 따른 의사 결정 지침을 만들며 좀 더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다큐멘터리 작가이자 미디어 이론가인 더글러스 러시코프의 ‘기술에는 편향이 있다’는 주장 역시 꽤 흥미롭다. 그는 기술과 미디어가 중립적이라는 인간의 착각을 깨려 한다. 이를테면 총은 살인을 하지 않는다. 총을 든 인간이 살인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분명 총은 베개보다 더 편향적이다. 누군가를 질식시키는 도구로 베개를 악용하는 이들도 있지만 총보다 살인에 대한 편향성이 약한 건 분명하다. 다른 분야에 적용시켜 보자면 우리가 미국 달러를 쓰면, 그것이 곧 미국 은행과 자본의 활성화를 돕게 된다. 이렇듯 우리가 놓치고 지나가는 기술의 편향을 깨닫는다면 인간은 각 기술과 미디어를 목적에 맞게 적절히 쓰려 노력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152명 지성이 인류의 문화를 진일보시키고 미래의 변화를 앞당길 다양한 학문과 인간을 더욱 스마트하게 만들 과학적 개념들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세계의 지성들이 꼽은 ‘생각의 도구’들은 불확실성의 시대로 대변되는 오늘날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사고 활동에 도움을 줄 것이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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