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크 코스 15번 홀(파3)은 유일한 ‘투 그린’이 있는 홀로 왼쪽 그린은 하트 모양의 아일랜드 형이다. 오른쪽 그린은 폭이 좁아 내리막을 계산한 정교한 티샷이 요구된다.
크리크 코스 15번 홀(파3)은 유일한 ‘투 그린’이 있는 홀로 왼쪽 그린은 하트 모양의 아일랜드 형이다. 오른쪽 그린은 폭이 좁아 내리막을 계산한 정교한 티샷이 요구된다.
<끝> 베어크리크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카트를 타고 5분 정도를 이동했다. 스타트하우스 옆에 있는 연습 그린에 올라섰다. 바로 건너편, 운악산의 최고봉인 만경대가 눈에 들어왔다. 오른쪽으로 시선을 옮기니 멀리 수원산의 실루엣이, 천주산, 금주산, 그리고 건너편 일동레이크 골프장의 뒷산인 원동산의 봉우리가 시야에 차례로 들어왔다. 이처럼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안에 다시 구릉 같은 산들의 능선과 계곡을 따라 베어크리크 골프장은 자리하고 있다.

경기 포천의 베어크리크는 베어 코스 18홀과 크리크 코스 18홀 등, 36홀 대중골프장으로 2003년 10월 개장했다. 개장 당시 페어웨이는 한국형 잔디를 심었지만 몇 해 전 크리크 코스를 리모델링하면서 양잔디를 심었다.

우리 일행은 크리크 코스 1번 홀부터 출발했다. 바로 옆의 베어 코스 잔디는 누런색을 벗지 못했지만 크리크 코스에는 싱그러운 초록색의 페어웨이가 산뜻하게 펼쳐졌다. 양잔디 코스의 장점이 눈에 도드라지는 시기라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린의 빠르기는 예상보다 느렸다. 2번 홀은 오르막 경사에 오른쪽 도그레그 홀이었고, 4번 홀은 길이가 543m나 되는 파5 홀로 페어웨이의 언듈레이션이 인상적이었다. 5번 홀은 이 골프장에서 가장 어렵다는 핸디캡 1번 홀이었다.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니 티 샷을 알려주려고 서 있는 소나무 한 그루의 모습이 가히 예술적이었다. 파3 홀인 6번 홀은 프레드 커플스가 최고의 파3 홀 중의 하나로 손꼽았다는 태국 푸껫의 블루캐넌 골프장의 캐넌 코스 17번 홀과 비슷한 인상을 받았다. 인 코스에 들어가면, 전장이 긴 홀과 짧은 홀이 대조적이다.

13번 홀과 14번 홀은 파4로 전장이 짧지만 코스 공략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린 뒤쪽으로 펼쳐지는 풍광이 일품이다. 15번 홀은 내리막 파3로 그린이 두 개 있는데 왼쪽은 하트 모양을 한 ‘아일랜드 그린’이다.

코스를 안내하는 직원들은 코스 내에 야생화를 많이 심었는데 보여 주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크리크 코스에는 아웃 코스 4, 5, 6, 7번 홀과 인 코스 15, 16, 17번 홀 사이 각각 커다란 연못이 하나씩 있어 테마를 이루고 있다. 그중에서도 아웃 코스 9번 홀에는 그린 오른편에서 발원된 실개천이 그린 앞을 에둘러 페어웨이 좌측으로 타고 내리다가, 7번 홀의 티잉 그라운드 쪽으로 꺾여 들어가고 있었는데, 물이 맑아 손이라도 담그고 싶을 정도였다. 인 코스 16번 홀과 17번 홀 사이에도 비슷한 개천이 있다.

베어크리크 골프장이 전문지가 선정한 친환경 골프장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로 선정된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18홀을 다 돌고 나서 다시 출발 전에 섰던 연습 그린에 올라섰다.

해는 뉘엿뉘엿 수원산을 넘어가기 직전이었다. 사방에 있는 산들에는 이내가 끼여 아득히 멀어 보인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골프장의 풍경일 것이 틀림없다. 다시 보아도 참 좋았다.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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