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크 13번홀 (파4·345m)

티잉 그라운드에 서면, 페어웨이는 눈에 들어오지 않고 벙커와 그린만 보이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홀이다.

그린 뒤쪽으로 병풍처럼 둘러쳐진 운악산과 그 위로 펼쳐지는 파란 하늘이 어우러진 풍광에 현혹되기 쉬운 홀이다.

티잉 그라운드와 그린 사이의 고저 차가 거의 없는 가장 평탄한 홀 중의 하나다. 그러나 IP지점을 넘어서서는 페어웨이에 언듈레이션이 많고, 그린은 솟아 오른 ‘포대 그린’ 형태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IP지점 부근의 페어웨이 중앙과 오른쪽에는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

페어웨이 좌측은 티잉 그라운드에서 보이는 것보다 폭이 넓지만, 카트 도로와 나무들로 시야가 가려서 쉽게 그곳으로 볼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일지 않는 형상이다.

드라이버가 아닌 페어웨이 우드나 롱 아이언을 잡고 티 샷을 해서 페어웨이 중앙에 있는 벙커 앞에 떨어트린 다음 세컨드 샷을 하기가 편해 보였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주말 골퍼가 파4홀에서 드라이버를 잡지 않기란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여간 쉽지 않다. 샷 밸류, 코스의 아름다움, 자연과의 싸움 등 골프라는 게임이 선사하는 것들을 만끽할 수 있는 홀이다. 하지만 언뜻 보면 그저 평범하여 지나쳐 버리기 쉬운 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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