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아파트 분양 열풍이 이어지면서 건설·시행사 최고경영자(CEO)들의 마음도 급해졌다고 합니다. 주택을 지을 땅, 택지 때문인데요. 상당수의 오너 겸 CEO의 일과는 출근한 직원들에게 땅 매입 제안 건을 올리라고 다그치는 데서 시작된다고 할 정도랍니다. 정부의 대규모 택지(신도시 등) 개발 중단 선언 이후 택지난이 심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택지 부족은 신규주택 열풍과 분양가 상승으로 직결됩니다. 올 들어 신규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수백 대 1을 기록한 곳이 많은 이유도 예고된 택지 공급 부족이 일조하고 있지요. 또 가파른 분양가 상승세도 주택 수요가 많은 데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마저 사실상 폐지되면서 나타난 것입니다.

실제 분양가는 올 들어 본격적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경기 하남 미사지구 등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 대부분의 아파트는 2∼3년 전만해도 3.3㎡당 분양가격이 1000만 원 내외였습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1300만 원을 넘는 곳이 대부분이지요. 서울도 마포구 공덕, 아현뉴타운 등도 3년 전에 3.3㎡당 1700만∼2000만 원 선이었지만 올 들어서 인근 지역 분양가격이 2100만 원을 넘어섰지요. 문제는 수도권 주택시장을 둘러싼 환경을 감안해 볼 때 분양가상한제가 미적용되는 민간택지의 경우 신규아파트 분양가는 갈수록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무주택자나 일반 투자자들은 고민을 끝내야 합니다. 아파트 분양가가 더 오르기 전에 주택을 살 것이냐, 치솟는 전셋값을 감내하면서 살 것이냐를 선택하는 적기가 올 상반기이기 때문이죠. 물론 ‘아파트로 돈 버는 시대는 끝났다’고 판단하는 이들은 전·월세로 살면 그만이지만 주택을 장만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이들이라면 신규분양과 빈티지(재개발·재건축), 성형(리모델링)아파트를 두고 선택을 해야 합니다.

정부는 지금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와 금리 인하, 다양한 모기지(대출)상품 등으로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어찌 보면 집을 사라고 등 떠미는 형국이지요. 수도권 도시정비사업에 따른 멸실주택은 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은 앞으로 2∼3년 동안 전·월세가, 신규분양가, 기존주택 매매가 모두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올해 건설·시행사들의 분양 물량이 너무 많습니다. 입주시점인 2017∼2019년 주택 과잉이 우려되는 부분이죠. 신규아파트 분양가가 높아지는 것도 문제고요. 전문가들의 분석이 아니라도 당장 청약 열풍에 편승하기에는 리스크(위험)가 있는 셈입니다. 분양시장에 청약 열풍이 불 때 강남권 빈티지와 성형아파트에 주목하는 ‘청개구리 발상’도 투자의 지혜가 될 수 있습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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