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기업체 강연을 다닐 때 자주 언급했던 문구를 소개했다. “‘어차피’라는 말을 ‘반드시’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반드시 성공한다는 자세로 임하라는 얘기다. 이 같은 김 감독의 철학은 선수들을 지도하는 방식에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혹독한 ‘지옥 훈련’과 내부 경쟁을 유도, 선수 개개인의 능력과 팀 조직력을 극대화한다. 이 때문에 혹사 논란에 자주 휘말리지만, 선수를 버리는 법은 없다. “쓸모없는 선수는 없다. 끝까지 선수를 포기하지 않고 살리는 게 감독”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재일교포 출신으로 일본식 말투를 쓰는 김 감독은 ‘야신(야구의 신)’으로 불리면서도 야구계의 비주류로 살아왔다. 강한 개성 탓에 구단과 충돌, 좋은 성적을 내고도 경질된 적이 있다. 하지만 “잠을 자면서 꿈을 꿔도 야구 꿈만 골라 꾼다”는 야구에 대한 열정과 능력만큼은 언제 어디서나 인정받는다. 1989년 태평양을 맡아 7위 팀을 3위로 올려놨고, 1996년에는 쌍방울을 꼴찌에서 2년 연속 3위로 탈바꿈시켰다.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를 이끌며 23명을 프로에 입단시켰다.
‘마약 야구’란 별명에 대해 김 감독은 “나는 아직 중독 안 됐다”고 농담처럼 말했다. 그가 한화를 자신도 중독될 매력 있는 팀으로 만들고, 감독 생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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