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3.3 →-4.3 →-8.1% 월별 수출증가율 감소폭 커져소비자물가상승 ‘0%대 행진’
담뱃값 빼면 사실상 마이너스

실물경제 ‘한겨울’에 머물러
“기준금리 인하·추경 등 필요”


한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장기적인 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갈수록 깊어지는 가운데 ‘기관차’ 역할을 하는 수출 증가율이 올 들어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해 경기 회복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1일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청 등에 따르면 4월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은 -8.1%로 2013년 2월(-8.6%)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 들어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은 1월 -1.0%를 시작으로 2월 -3.3%, 3월 -4.3%, 4월 -8.1% 등으로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갈수록 마이너스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수출이 현재의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한국 경제가 회복은커녕 재침체의 ‘깊은 수렁’으로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내수도 아직 ‘한겨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내놓은 ‘2015년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올 3월 생산·소비·투자 등 실물경기 지표가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 3월 전(全)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6%,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0.4% 각각 감소했다.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0.6% 줄었다. 설비투자도 전월 대비 3.9% 감소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3.6%로 2009년 5월(73.4%) 이후 5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수출뿐만 아니라 소매판매 등 내수까지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에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4%에서 3.1%로 낮췄다. 그러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대로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

성장률이 추락하는 상황에서 담뱃값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분을 고려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이 1일 내놓은 ‘2015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4%를 기록했다. 1999년 7월(0.3%) 이후 최저치다.

올 들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월 0.8%, 2월 0.5%, 3월 0.4%, 4월 0.4%를 기록하면서 ‘0%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담뱃값 인상에 따른 물가상승분(0.58%포인트)을 고려하면 올 2∼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사실상 마이너스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가 단순한 저(低)성장이 아니라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유사한 ‘장기 복합불황’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최근 경기지표들을 살펴보면 부동산과 주식 등 일부 자산시장의 활황세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는 여전히 한겨울에 머물러 있다”며 “경기 회복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검토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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