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공연·전통악기 체험 북적“국내 처음으로 조성된 국악 체험촌에서 우리의 전통 음악인 국악을 체험하세요.”

국악의 고장인 충북 영동군이 최근 심천면 고당리 난계사당 옆 7만5956㎡에 국비와 지방비 등 212억여 원을 들여 지상·지하 1∼2층 규모의 건물 3채(건축 연면적 8644㎡)로 된 국악 체험촌을 조성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체험촌은 오는 20일 공식 개관식에 앞서 현재 시범운영 중이다.

지난 2일 오후 국악 체험촌 내 304석 규모의 공연장(657㎡). 이곳에서는 서울역∼영동역을 운행하는 관광 열차인 ‘와인트레인’을 타고 내려온 관광객 250명과 체험객 50여 명 등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몰려든 가운데 1991년 설립된 ‘난계국악단’의 토요 상설공연이 열리고 있었다. 난계국악단은 가야금과 해금 등 전통 국악기로 ‘렛잇비(Let It Be)’와 ‘프런티어(Frontier)’ 등 유명한 현대음악을 연주해 이색적인 선율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국악단원 지현아(여·30) 씨가 판소리 춘향가의 ‘쑥대머리’를 비롯해 ‘신양산가’, ‘난감하네’ 등을 부르자 관중들은 어깨를 들썩이며 손뼉을 치는 등 열띤 호응을 나타냈다.

약 1시간 동안 공연을 관람한 관광객들은 삼삼오오 짝을 이뤄 가야금·장구·북·해금 등의 연주법을 배우는 등 체험촌 내 곳곳을 누비고 다니며 그동안 무관심했던 국악 체험(사진)의 신기함과 재미에 흠뻑 빠졌다.

특히 한 관광객은 울림판 지름 5.54m, 지름 6.4m, 너비 5.96m, 무게 7t 규모로 2011년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북으로 등재된 ‘천고(天鼓)’를 치며 웅장한 울림소리에 놀라워했다. 이날 기차를 타고 가족들과 함께 관광차 찾아온 김성자(여·48·서울 성동구) 씨는 “평소 국악을 접하기 어려웠는데 난계국악단 공연을 보고 국악기 연주법을 체험해 보니 그동안 소외당했던 국악의 멋과 흥겨움을 느낄 수 있었다”며 즐거워했다.

박세복 군수는 “국악 체험촌에서는 학생과 직장인 등 체험객이 머물며 국악기 연주법을 배우고 제작 방법도 체험할 수 있어 국악 관광객 유치와 대중화의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영동군은 우리나라 3대 악성 가운데 한 명인 난계 박연(1378∼1458)의 고향으로 매년 10월 초 4∼5일간 국악축제를 개최하고 난계국악단과 국악박물관, 국악기제작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영동=고광일 기자 ki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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