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 통합과정 준비 시급” 확정도안된 교육과정 내세워
불필요한 과잉 사교육 유발


“학원에서 문·이과 통합과정도 준비해야 하고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도 대비해야 한다고 하네요. 인터넷을 찾아보니 정보도 많이 없고 학원에서 하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네요.”

최근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다니는 학원을 방문, 상담을 한 서울 양천구 목동에 사는 김현정(여·42) 씨는 사교육을 더 받아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김 씨는 “학원에서 2018년부터 고등학교에서 문·이과 통합과정이 시행되는 데다 이르면 내년부터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가 병기돼 여러 가지 준비를 많이 해야 하니 학원 수업을 더 들어야 한다고 말을 하더라”며 “교육부는 학생들의 대학입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문·이과 통합 과정을 실시한다고 하던데 누구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초등학교 5학년 딸을 둔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사는 정화수(여·43) 씨도 “학원에서 인문계열에 관심이 있다면 한국지리나 세계사 등에, 이과계열에 관심이 많으면 수학과 과학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충고하더라”며 “한자도 교과서에 나오는 만큼 공부를 하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학원들이 아직 확정도 되지 않은 문·이과 통합 과정과 초등학교 한자 병기 방침 등을 내세워 사교육 강화를 부추기고 있다. 학원들은 교육 정보가 많지 않은 부모들의 불안 심리를 이용, 사교육 과목의 확대를 노리는 것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아직 확정도 되지 않은 데다 학생들의 ‘입시부담 축소’라는 원칙에 따라 만들어지고 있는 만큼 학원 등에서 말하는 우려를 그대로 믿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4일 “문·이과 통합교육 과정은 오는 9월쯤 확정돼 고시될 예정이며 문·이과 구분 없이 국어, 영어, 수학 등의 필수과목에다 통합과학과 통합사회를 배우게 되는 것이 핵심 내용”이라며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대주제 중심으로 배우게 되고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는 초등학교 5∼6학년 수준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을 계획이지만 학교 시험에는 출제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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