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째 음원 1위 ‘빅뱅’신곡 ‘루저’ 가사 공감 끌어내…“끝까지 멤버 변경 없이 활동”

“우리 역시 아픔이 있고 공허한 루저(loser)다.”

아이돌 그룹 빅뱅(사진)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3년 만에 돌아온 빅뱅은 신곡 ‘루저’와 ‘배 배’로 2주 가까이 대다수 음원 차트 1, 2위를 석권했다. 2007년 발표한 ‘거짓말’로 스타 덤에 오른 후 8년째 정상을 지키고 있는 빅뱅은 누가 봐도 ‘위너(winner)’다. 그런 그들이 ‘루저’를 타이틀 곡으로 세운 이유에 대해 리더 지드래곤은 “어린 나이에 성공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우리도 나름 겪고 있는 외로움이 있다”며 “모두가 자신 있는 일에는 ‘위너’, 자신 없는 일에는 ‘루저’다. 우리 안에 있는 말 못하는 감정들을 꺼내서 청춘들을 대변하고 그들에게 힘이 될 메시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각종 사건 사고로 얼룩지며 집단 우울증에 빠진 듯한 대한민국의 분위기도 빅뱅이 ‘루저’를 택한 이유다. ‘루저, 외톨이, 센 척하는 겁쟁이’라면서도 ‘아임 커밍 홈, 이제 다시 돌아갈래, 어릴 적 제자리로’라는 자조 섞인 가사는 대중의 공감을 사고 있다. 탑은 “사회적 분위기도 침울하고 자신감이 없는 시대”라며 “무대에서 내려가면 이유 없이 우울하고 지옥 같을 때가 있는데 그런 기분을 대중과 공감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6년 데뷔한 빅뱅은 어느덧 데뷔 10년 차 ‘중견’이 됐다. 수많은 스타가 명멸하는 가요계에서 10년을 버텼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실력 외에도 외적인 팬덤과 내적인 팀워크가 바탕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빅뱅이 몸담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프로듀서는 최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20년이 지나도 빅뱅과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빅뱅 멤버들의 생각도 이와 다르지 않다.

또 다른 멤버 태양은 “어릴 적부터 양현석 사장님과 같이 일해 왔고 우리를 가장 잘 아는 분들이 회사에 있다”며 “하지만 멤버 한 명이 빠지거나 바뀌면 더 이상 빅뱅이 아니다. 굳이 멤버를 바꿔 가면서 해야 된다는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빅뱅의 컴백은 한류의 중심지인 중국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소속사는 6일 “신곡 발표 후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서 총 9억5200만 명이 빅뱅 관련 단어를 검색했다”고 밝혔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빅뱅은 아시아와 미주 15개국에서 70회 공연을 열며 140만 관객과 만나는 월드투어를 시작했다.

지드래곤은 “마이클 잭슨이 음악을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자연을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남기지 않았나. 우리도 연륜을 쌓아 향후 음악을 하는 친구들과 다음 세대에 영향을 끼치고, 더 좋은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다면 우리에게 그것만큼 큰 보람은 없을 것이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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