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홀’로 쏠리며 불규칙하게 흔들려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이며 특히 전매특허인 오른발 무회전킥은 예술의 경지에 올랐다는 극찬을 받는다.

현대축구의 득점 루트 중 가장 효율적인 건 세트피스, 즉 프리킥이다. 스핀킥이나 무회전킥 등 키커의 기술에 따라 얼마든지 득점을 노릴 수 있다. 단순하지만 가장 위력적이다.

특히 공의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무회전킥일 때는 더욱 그렇다.

단순해 보이는 무회전킥에는 과학적 원리가 숨어 있다. 공의 무회전 이동과 속도, 공기의 흐름이 만들어내는 ‘카르만의 소용돌이(Karman’s vortex)’라는 원리로 설명이 가능하다. 공이 회전 없이 공기층(정상류)을 뚫고 날아갈 때 어느 속도에 이르면 공의 뒷부분에 일종의 블랙홀이 생기는데 이를 카르만의 소용돌이라고 한다.

이 블랙홀은 공의 배후에 경계면을 따라 생기며 압력이 낮은 상태다. 이때 힘은 압력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작용하게 되는데 블랙홀 쪽으로 힘이 쏠리면서 공이 불규칙하게 흔들리게 되는 것이다.

호날두의 무회전킥을 막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호날두가 찬 공은 골대 앞까지 곧바로 날아가는 듯하다가 갑자기 골키퍼 앞에서 변화한다. 뚝 떨어지거나 불쑥 솟아오르는 등 일반적인 공의 궤적과는 다르다. 무회전킥을 차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이 요구된다. 공의 정중앙을 차야 한다. 공도 둥글고, 발도 둥글어서 절대 쉽지 않은 일이다. 정상급의 선수들은 킥의 강도보다는 정확도에 주의를 기울인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도움닫기를 최소화한 상태에서 간결한 동작으로 공을 찬다.

무회전킥은 야구로 치면 일명 ‘마구’로 불리는 너클볼을 연상하면 된다. 일정 부분 회전 없이 직진하다가 공이 타자 앞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뚝 떨어지는 구질이 무회전킥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무회전킥에 카르만의 소용돌이 원리가 숨어있다면 프리킥의 또 다른 종류인 스핀킥에는 ‘마그누스 효과’가 있다. 마그누스 효과는 회전하는 공의 상하 또는 좌우 공기압이 달라 공이 한쪽 방향으로 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한국 대표팀에서 손흥민(레버쿠젠)과 기성용(스완지시티)이 공을 감아 차는 기술로 마그누스 효과를 극대화한다. 스핀킥은 야구로 치면 커브볼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도움말 = 최규정 한국스포츠개발원 박사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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