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대째 기증 “이동식 세탁차도 기증할 계획”“5월이면 엄마 생각도 나고… 이렇게 할 수 있어서 감사해요.”

‘효녀 가수’ 현숙(사진)이 12번째 이동식 목욕차량을 기증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7일 전북 순창군에 목욕차량을 전달하고, 지역 노인 2명의 몸을 직접 씻겨 주는 목욕봉사도 했다.

지난 2004년 자신의 고향인 전북 김제시에 첫 목욕차량을 전달한 현숙은 울릉도, 경남 하동, 충남 청양, 강원 정선, 경북 칠곡, 전남 장흥, 제주도, 충북 영동, 연평도, 전남 고흥 등 노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 차량을 기증해 왔다. 그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치매에 걸린 아버지가 밤새 안 주무셔서 짜증을 냈던 일이 후회된다”며 “또 따뜻한 밥을 해놓고 호호 불며 나를 기다리시던 엄마의 모습도 떠오른다. 하지만 이제는 볼 수 없는 두 분을 생각하면 눈물만 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지진이 발생한 네팔에서 아기를 살리기 위해 품에 꼭 안고 죽은 엄마의 모습을 보고 한참을 울었다”며 “그게 부모 아니냐. 부모님 살아생전에 못 해드린 걸 다른 부모님께 해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목욕차량 한 대를 제작하는 데 5000만 원가량 든다. 현숙은 “세월호 참사 이후 행사가 줄어들어 이번 차량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컸는데 다행히 차량 제작업체에서 4200만 원에 해줬다”며 “조금 무리해서 하루에 3곳의 행사를 다녔지만 부모님이 건강한 몸을 물려주셔서 전혀 힘들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요즘 ‘당신 만나길 잘했어’와 ‘프로포즈’ 등 2곡이 큰 인기를 모으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현숙은 “두 곡 모두 가사가 예뻐서 결혼식 축가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며 “아무리 많이 불러도 외롭고 힘든 분들을 도울 생각만 하면 지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이동식 세탁차량도 만들어서 기증할 계획”이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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