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그동안 가격이 급락했던 국제유가와 원자재 시장으로 투자금이 몰리는 등 글로벌 자금 흐름에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글로벌 주식·채권 시장과 저평가된 원자재 시장 간의 조정 국면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7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증시는 최근 들어 줄줄이 내림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6일(현지시간) 2거래일 연속 떨어지며 17841.98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거래일 사이 228.42포인트(1.3%) 하락했다. 상하이(上海)종합지수도 지난 4일 4480.46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림세로 돌아서 6일에는 4229.27까지 떨어졌다. 2거래일 사이에 251.19(5.6%)포인트나 급락한 것이다. 46개 주요국 주가 흐름을 보여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ACWI(전세계지수)는 5일 현재 435.21로 전일 대비 0.9% 떨어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세계 각국 국채금리는 독일 국채 버블(거품) 논란을 시발점으로 상승세(국채 가격 하락)다. 독일 국채 금리(이하 5년물 기준)는 4월 28일 -0.115%로 마이너스였으나, 6일 0.098%로 오름세다. 미국 국채 금리는 같은 기간 1.39%에서 1.58%로 상승했고, 일본 국채 금리도 0.067%에서 0.096%로 올랐다.
이처럼 세계 주식·채권 가격이 약세를 보인 반면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은 강세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5일 현재 배럴당 60.40달러를 기록, 지난해 12월 10일(60.94달러) 이래 5개월 만에 60달러 선을 회복했다. 원자재 가격 대표지수인 CRB지수는 5일 230.84로 지난해 12월 30일(233.48) 이후 처음으로 230선을 넘었다.
세계 자금 흐름에 변화가 생기면서 우리나라 금융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7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전일 대비 15.35포인트(0.73%) 하락한 2089.23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4월 23일 2173.41을 기점으로 연일 내림세다. 5년물 국고채 금리는 9시 30분 현재 2.207%를 나타냈다. 한 달 전(1.806%)에 비하면 0.401%포인트 오른 것이다.
이에 대해 오정근(건국대 특임교수) 아시아금융학회장은 “양적 완화 이후 주식과 채권에 집중된 자금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조정되는 국면”이라며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지나치게 낮다는 글로벌 컨센서스도 이러한 자금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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